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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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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7-11 10:15 댓글 0건 조회 6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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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만장


  어떤 일이 잘 되어서 다른 일이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현상을 타인이 본 관점을 기고만장이라 하지 않을까 싶다
. 물론 자신이 추구한 일이 잘 되어 그 분야에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면 기고만장 한다 하여도 면전에서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쪼개가면서 사는 것에서 기고만장할 때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열정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애칭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성숙된 이삭은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제 아무리 자존심이 강한 작물이라 하더라도 익으면 낱알의 무게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숙여지게끔 되어있다. 특히 우리는 농고를 나온 관계로 농작물이 익어 가면 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많이 보아왔고 그 원리도 알고 있다. 인간도 그런 현상에다 비유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왜 인간이 기고만장 한 것을 타인들은 눈꼴 사납게 보는가?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 이후에 행태에서 타인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다. 알량한 우월성을 바탕으로 타인을 업신여기는 꼴사나운 모습을 덜 보고픈 욕망에서 곡식이 성숙하면 고개가 숙여진다는 논리로 대입을 시켰을 것이다.

 

  예전에 우리사회에서 성공이라 하면 무엇이 엇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자. 우리가 상상력을 동원하여 우리 조상들의 성공사례를 살펴본다면 딱히 떠오르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성공의 대상이 지금처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과학 등 다양하게 분화되지 않은 사회에서 무엇이 성공의 대상이 엇을까에 대해서 알아본다는 것은 용이치 않으리라 본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여 보지는 않았지만 몇 백 년 아니 그 이전부터 고만고만했으리라 본다. 지금처럼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는 세상은 아니었을 것이고 보면 당시에 땅 부자가 그 지방의 토호세력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관료계급을 가진 사람들의 세력도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관료로 들어가는 입문이었던 과거라도 합격을 하면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됐을 것이다. 지금처럼 공무원이 흔한 세상이 아니었음으로 유일한 공직입문 코스인 과거에 합격을 했다는 것은 가문 뿐만 아니라 그 고을에 하나의 큰 이슈였음은 분명했으리라 본다.

 

  지금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부칠 수 있는 대상이 너무 많음으로 기고만장을 쓰고 싶어도 마땅히 부칠 곳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과거에는 성공의 스펙트럼이 워낙 좁았던 관계로 당시의 관점에서 조금이라도 남보다 잘 나간 경우가 있으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인 자랑질에다가 남을 업신여기는 심리가 발동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더러운 관경을 좀 덜 보게 하려고 만든 말이 곡식도 성숙하면 고개를 숙인다.”고 에둘러 표현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느 선까지가 기고만장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자랑거리인지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으리라 본다. 보고 듣는 사람이 김이 새면 그것은 기고만장 한 것이고 새로운 소식으로 느꼈으면 자연스럽게 수용하면 되리라 본다.

 

  남이 잘되는 소식만 들어도 심사가 뒤틀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감정이 아주 풍부하거나 아니면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이야기에 너무 민감한 것도, 아니면 너무 무감각한 것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바람직한 접근법은 아니라 본다. 서로가 격을 살려가면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우리 개개인의 인생사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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