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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있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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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1-29 09:08 댓글 1건 조회 7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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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멋있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터키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시 중 앞 부분에 내용이다.

수많은 시를 읽어 보고 음미도 해보고 해석도 해 보았지만 이렇게 쉬운 단어로 이렇게 심오한 의미를 담는다는 것은 가히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표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골백번씩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면서도 타인의 가슴에 공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왜 못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할 것이다.

생각은 있으나 글로 옮겼을 때 제 맛이 안날 수 도 있을 것이고 아예 그럴싸한 생각 자체가 떠오르지 않을 수 도 있을 것이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표현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다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을 아름답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은 희소성도 떨어지고 감동의 정도도 약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석양을 바라보면서 ! 해가 지네정도로 표현한다면 주변에서 실없는 놈 정도로 치부할 것이다.

해가 지는 것도 남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할 정도의 의미를 담아서 이야기 할 정도가 된다면 이목 정도는 받으리라 본다.

위에 나짐히크메트의 시를 읊으면서 느끼는 점은 굳이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주옥같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싯귀라 본다.

위 시에서 인용된 단어 중에서 특이한 것이 어디 있는가.

죄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단어들만 가지고 저렇게 아름답고 심오하면서 미래에 등불이 될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이다.

 

이 시를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 이 시를 읽은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것 같다.

문장을 만들어 밥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직까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문장이 없었음으로 누구나 그런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준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도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훗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희망, 그리고 무한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다.

그것이 꼭 그 싯귀에 나오는 시나 음악 만에 국한 된 것은 아니라 본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최고의 경지는 아직 이 세상에 없다는 의미와도 상통할 것이다.

그것을 이 시대나 다음시대에 누군가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나짐히크메트는 시로서 그 답을 내려 준 것이라 본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성찰하고 그 일에 대한 미래의 무한한 가치를 심어 줄 수 있는 시가 바로 나짐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 싶다.

필자는 그 시를 복사하여 책상머리에 붙여 놓았다.

읽고 또 읽어서 달달 외워질 때 까지 볼 심산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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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뭇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어 희망을 갖게하는 짧은시에
감동입니다. 나도 책상 한편에 붙여놓고 수시로 음미해야겠습니다.
좋은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