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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㊸ - 사천요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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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6-07-25 21:38 댓글 0건 조회 1,1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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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면 그 의미가 반쪽이 될것입니다. 일 외의 시간을 활용해 이국의 문화를 마음껏 향유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기도합니다.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지만 중국 4대 요리 중의 하나인 사천요리의 중심지인 사천시에 갔으니 사천요리의 진수를 맛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중국 요리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황하유역의 북경요리, 양자강 유역의 상해요리, 중서부 지역의 사천요리, 남부 연안지방의 광동요리가 그것입니다  

맵고 짜고 기름진 것이 특징인 사천요리지만 한국 손님에 대한 주방장의 배려로 방문 첫날 저녁 58도나 되는 죽엽청주를 곁들인 호텔 만찬은 매우 만족할만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고 북부지방으로 올라 갈수록 사천요리의 그 특징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요리사가 어디 사천요리 하번 제대로 먹어봐라!”하고 마음껏 뿌린 듯 한 향신료가 속을 뒤집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해발 4천미터에 가까운 홍원대초원에서 맛본 향신료 투성이 야크의 거시기 꼬치구이는 비위가 약해서일까요? 거북하다 못해 토()까지 했는데 그들의 설명처럼 남성에게는 효험이 있는 듯 괜히 토를 했다 싶을 정도로 새벽이 좀 머시기 했습니다.  

일채일격(一菜一格)백채백미(百菜百味)”(요리마다 다르고 백가지 요리가 백가지 맛을 낸다)라고 독창성을 칭송 받는 사천요리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토종었습니다. 6일 내내 기름진 사천식만 먹다가 인천공항에 내리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한 첫마디는 여보게, 된장 듬뿍 넣고 아욱국 좀 끓여놓게였습니다  

내장에 낀 기름기를 빼는 데는 된장국만한 음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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