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계(황천)를 아는 척 뻥치지 말라 죽어서 천국이나 극락 간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죽음을 더 두려워하는 이유가 뭘까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는 뻥치는 짓 아닌감
소리쳐 흘러도도 그건 똑같은 물이다 거칠고 분노한 마음이나 어질고 사랑스러운 마음이나 그 마음은 똑같은 내 마음 닫힌 마음이나 열린 마음이나 그것 또한 똑같은 마음이다 내 마음 안에서 나는 존재할 수 있다 자유자재는 희로애락을 꺼리낌 없이 오고 갈 수 있는 마음이다 걸림돌을 만나 소리치며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 자유자재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썩지 않는다 걸림돌이 없으면 물은 노래할 수 없고 걸림돌이 없는 인생은 삼락(三樂)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생명의 낭비일 뿐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장애 조차 긍정의 대상으로 인식함에 있다. 다시말해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에겐 장애는 풍요로운 인생을 구성하는 필요충분조건의 조건중 하나로 인식함에 있다는 얘기다.
해우소(解憂所)
먹고 똥누고 썩혀 거름하고 농사지어 또 먹고 --- 밥먹듯 걱정거리가 생기고 똥누듯 버리고 썩혀도 걱정거리 농사는 매해 풍년들어 또 걱정거리가 풍성하니 이를 어찌할꼬 속세에 근심걱정이 사라지면 절간 해우소도 사라질까 이렇듯 인간의 일상과 처세는 끝이 없는 미봉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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