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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96) .. 정몽주의 정부원(군인 아내의 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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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6-06 06:33 댓글 1건 조회 1,1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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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현충일(顯忠日)이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묘지(국립묘지)에 묻힌 수많은 전사자들의 
       영령을 국가차원에서 애도하고 명복을 비는 날이다. 우리나라 역사나 이웃나라 일본, 중국의
       역사,  세계사를 읽어 보면 지금만이 아니라 옛날에도 싸움이 많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쟁터의 아비규환은 생략되고 서로 싸웠다는 정도로 간략하게 적는다. 이런 부질없는 전쟁을
      지금도 여전히 계속하고 있으니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공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옛날의 전투는 힘(力력)이 필요하였기 젊은 장정들이 전투에 투입되니 자연히 젊은 미망인들이
      많이 생긴다.  남편은 전쟁터에서 소식조차 없고 늙은 부모를 공양하고 어린자식을 키우는 힘든
      일은 젊은 미망인의 짐으로 남는다. 정몽주(鄭夢周)의 정부원(征婦怨)시,  - 원망할 원(怨)
             一別年多消息稀 [일별년다소식희]  이별한지 몇해도록 소식조차 드문데
             塞垣存沒有誰知 [새원존몰유수지]  전쟁터에 계신님, 무사한지 누가 알랴 
             今朝始寄寒衣去 [금조시기한의거]  이제사 처음으로 핫옷지어 보내면서
             泣途歸時在腹兒 [읍도귀시재복아]  울면서 하는 말이 태중(胎中)이라 전해주오.
      첫줄에 이별한지 몇년이라 하였는데, 마지막 줄에 胎中(임신중)이라 함은 논리적 모순은 있지만
      우리는 6.25사변을 지내고 유복자(遺腹子 :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사망)가 많았음을 안다.
      내가 잘 아는 어느 할머니(몇년전 별세)는 6.25전쟁중 저녁에 남편이 찾아 와서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떠났고 그후 임신하였음을 알았는데 그 이후 남편의 소식을 모른채 별세하셨다.
      (그 아들은 공직생활후 정년퇴임) 그분이 평소에 즐겨 부르신 노래가 조용필의 허공(虛空)이었다.
       꿈이였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가슴태우며 기다리기에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젊은 여인의 하룻밤의 꿈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게 하는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
  현충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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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님의 댓글

소리 작성일

현충일에 6가족이 남해의 진주와 창원 통영과 거제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형님은 이렇게 글쓰는데 저는 희희낙낙 놀러만 다녀도 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