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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㉛ - "날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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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6-04-24 22:48 댓글 0건 조회 9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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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잔인한 계절이라 했던가요? 중국발 미세먼지에 몽골발 황사가 더해진 그야말로 짬뽕같은 날씨로 인해 꼼짝없이 황금같은 4월의 휴일 하루 반을 집안에 갇혀 보내야 했습니다  

만약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밀려오지 않았다면 주말의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유원지는 아마 발딛을 틈도 없이 인파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덩달아 상가의 매출도 오르고 침체된 내수가 살아나는 반짝 효과라도 기대할 수 있었겠지요  

예전에 궂은 날씨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마치 비가 내리면 모를 심는 천수답처럼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기껏해야 20년 안팎입니다. 한여름 비 오는 날이 아이스크림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장마일수가 자살자 증가와 GNI에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연구의 폭과 깊이가 점차 세밀화되고 고도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소비패턴도 패턴이려니와 이번 주말에 한반도를 덮친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경제와 국민건강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을 환산하면 1.3조원이 될 것이라는 보도는 결코 엄살이 아닌듯 싶습니다.    

날씨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아무튼 이제 기상은 우리의 살림살이와 사람의 운명을 쥐락펴락 하는 것같습니다  

어느 날 부터 휴게소에서 생각없이 사 마시는 물 값이 따져놓고 보니 휘발유 값보다 훨씬 비싸구나 싶더니 이제 곧 햇살 좋은날 유럽사회처럼 천둥벌거숭이가 되어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해야 하는 나라가 될 날도 멀지 않았나봅니다.

하기사 요즈음 대학가에서는 햇살 좋은 날 이런 말들을 다반사로 씁니다.   

"우리 비타민D 쬐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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