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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 아르떼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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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01-17 10:22 댓글 0건 조회 6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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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떼뮤지엄

 

이름이 참 특이하기도 하다.

허구 많은 이름을 다 놔두고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이는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숨은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르떼는 영어도 아닌 것 같다.

프랑스어인지 독일어인지는 모르지만 국적이 모호한 언어가 아닌가 싶다.

뮤지엄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아파트 같은 것도 이름을 요상하게 짓는 바람에 시골 영감님들이 외우거나 찾지 못하게 한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이도 그런 범주에서 만들어진 이름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도 하게 만든다.

 

 

하도 국적 불명의 이름들이 난무하면서 그저 그렇거니 하면서 사는 것이 현실이다.

이름이란 그 대상이 어떤 성질과 성향을 가지는지 가늠해 보는 척도라 본다.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면도 있지만 그 또한 그 목적물에 부합될 수 있는 이름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심정을 밝혀둔다.

 

 

강릉녹생도시체험센터내에 있는 아르테뮤지엄이 개장된 것은 2021.12월이라 한다.

벌써 2년이란 세월이 꽉 차게 흘렀다는 이야기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러갔는데 아직 한 번도 안 갔다 왔다.

좋게 말하면 너무 바빠서 그렇고 그렇지 않으면 무심했거나 지역사회에 그만큼 관심이 

적었다는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실제 처음 개장했던 다음해 여름에 한 번 가 볼 기회가 있었다.

한 여름철에 가족과 함께 차를 가지고 거기를 보러 갔는데 입구부터 차가 꽉 막혀 꼼짝달싹

 할 수 없었다.

기겁을 하고 녹색체험센터 입구 공터에서 차를 돌렸던 역사가 있었다.

 

 

그런 뒤 잊고 있었는데 구랍 말일 날에 가족과 방문할 기회를 또 가졌다.

그날은 겨울날치고 엄청 궂은 날로 이어졌다.

간간이 진눈깨비도 오고 빗낱도 하루 종일 떨어졌던 날이다.

비가 온 터에 강추위는 없었지만 구질구질한 날씨였다.

저녁 무렵에 입장을 했는데 밖에도 우중충했지만 매표소도 색깔을 거무틔티하게 칠해서 

그런지 어둡고 침침하게 보였다.

 

 

입장하기 전에는 과거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좀 더 진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다.

아이맥스 영상을 보면서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당시에 그 영상에 대한 추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이 뮤지엄에도 그보다 더 진화된 영상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들어간 것이다.

입장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비싼 듯 느껴진다.

일반인의 입장료는 17,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인 것 같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주차할 데가 없을 정도이고 보면 입장료는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역민에게는 일정량의 디스카운트가 있는 모양이다.

결코 적은 금액의 입장료가 아닌 것 같은데 입장객을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고 느껴진다.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 그런 것일 것이라 생각하고 침침한 입구를 찾아서 본 영상장으로 입장을 했다.

 

 

입장하여 처음 맞이하는 곳은 봄날에 살구와 복숭아꽃이 핀 동산을 영상화 한 곳이다.

천장을 제외하고 4면 전체가 꽃밭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다.

처음 맞이하는 영상실인 관계로 넓이도 타 코너에 비하여 넓은 것 같다.

사방이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여 있는 관계로 그야말로 꽃 대궐에 들어 온 듯 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보통 영상은 한 방향에서만 볼 수 있는데 여기 영상실의 특징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서 

유사한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각 벽면마다 영상을 다 쏴 주는 방식도 있겠지만 한 방향에만 영상을 쏘고 나머지 벽면을

 거울처럼 처리 해 놓으면 끝없이 펼쳐지는 영상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음 방으로 옮겨 갔을 때엔 방 길이가 좀 길면서 폭은 좀 좁은 방과 만나게 된다.

여기엔 몇 백 년 된 소나무 밭이 펼쳐지면서 그 안에서 동물들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정체된 화면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상징적인 동물로 사슴, 호랑이, , 봉황새가 영상으로 

나타나면서 포즈를 취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사슴과 봉황새는 얼마나 요란스럽게 포샵을 했는지 보기에도 현란할 정도로 요란

스럽게 꾸며 놓았다.

이런 것도 다 영상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 방을 지나자마자 태양 방이 나온다.

여기엔 태양처럼 둥근 곳에 특수한 조명을 통하여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특별한 

모양으로 나타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인간의 시각을 착시화하여 보통 사진에서 맛 볼 수 없는 영상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요는 그 태양을 만나기 위한 계단에 오르는 사람은 한 둘 밖에 없음으로 단시간에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

굳이 체험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해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의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질긴 인내심과 많은 시간을 가진 사람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공간이었다.

 

 

다음으로 동굴 방으로 연결되었다.

여기에는 사각이 아닌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져 모든 영상이 원형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진 곳이다.

여기엔 영상 자체를 환상적으로 변환시켜 별천지에 들어온 듯 한 느낌을 받게 만들어졌다.

영상도 그냥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상으로 계속 바뀌면서 이 세상에서 보기 어려운

 듯 한 문양이 쉴 새 없이 나온다.

현란하다고 해야 할까 눈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변화하는 영상을 보노라면 혼이 혼미해 질 정도이다.

 

 

이어서 번개와 천둥 방이 나타난다.

그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는 입구가 비상구처럼 안내되어 있으며 그 위에 영어로 제목이

 나타난다.

물론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여기에는 천둥과 번개를 코앞에서 볼 수 있도록 영상화 하여 놓았다.

번개를 리얼하게 촬영해 온 것을 틀어주는 방으로 영상과 음향이 어우러져 자연의 경이로움을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거기서 나와 파도와 오로라 방으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바닷가에서 몰려오는 파도와 함께 상공에는 오로라가 떠 있어서 그 두 가지 현상이 

절묘하게 매치가 되도록 만들어 놓은 방이다.

여기를 방문한 고객들은 파도가 일어나는 구석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맞은편에 나타나는 

파도와 오로라를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와 유사한 방으로 미데기(해일, 쓰나미)방이 있었다.

미데기가 생기는 원인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지각변동에 의해서 바닷물이 육지로 몰려오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에서 발생되는 지진의 영향으로 미데기가 몰려온 적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일본 서부에서 발생된 강 지진으로 인하여 미데기가 동해안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런 미데기를 영상화하여 바닷물이 급격히 차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 방에 들어가면 

그런 현상에 빨려들어갈 듯 한 느낌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서 정원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에는 동서양의 유명한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대형화면에 비쳐 주는 곳이다.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해서 그런지 작품을 그린 화가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정교하게 

붓질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실감나는 장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서양 미술가들의 작품도 보여주고,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김홍도나 장승업 등의 화가들의 작품을

 영상화하여 소개해 주고 있었다.

조그마한 작품을 어떻게 그렇게 크게 확장하여 그 그림 안에 상세한 부분까지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풍등 방엔 형형색색과 다양한 모양의 풍등이 하늘로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4면이 죄다 유리로 되어있는 것 같이 꾸며 놓으면서 온 천지가 풍등으로 떠 있는 듯 한

 착각을 이루게끔 만들어졌다.

전에는 해맞이 행사 때 풍등을 띄워 경포앞 바다로 날려 보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산불 

위험으로 인하여 일체 그런 등을 띄우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영상으로나마 그렇게 많은 풍등을 한 자리에서 원 없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환상에서 신비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보석등 방이다.

이 방에는 보석 등을 달아 놓아서 그것이 사방에 유리에 비쳐지면서 은하수 마냥 셀 수 없이

 많은 등을 볼 수 있었다.

사방에만 거울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도 거울 비스무레 한 물질로 발라 놓아 

그야말로 온 천지가 보석등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게다가 관람객도 보석등과 함께 훌륭한 소재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영상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석 등을 달아 놓아서 그것이 벽면에 유리에

 비치면서 상대 벽면으로 또 비쳐지는 식으로 보여지도록 구성해 놓았다.

그러다보니 보석 등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놓은 터이라 어린 아이들이 더 좋아 하는 것 같았다.

어른도 마찬가지 보석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온 사방에 펼쳐진 등 속을 거닐면서 속세의

 시름을 잠시나마 덜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보석 등이 하도 많이 보여서 지금도 머릿속에 그 장면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 한 느낌이 들어간다.

 

 

들어갈 때 상상과 들어가서 맛 볼 때 느낌은 사뭇 다른 것 같다.

누가 이렇게 기발한 착상을 했는지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이라 보여진다.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면 그 사람의 창의성은 가히 칭찬

받아야 할 위대한 인물이라 본다.

앞으로 창의성이 밥먹여 주는 세상이 올 것이다.

물론 창의성이 없어도 밥 먹는 데는 크게 지장은 없다.

하지만 세상을 리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본다.

이런 영상을 보면서 혀만 내 두른다면 그건 보통사람의 행동일 것이다.

감탄과 감명을 받았다면 예술가적인 기질이 조금 있는 사람일 것이고 열을 받았다면 다혈질인

 인간일 것이고 그걸 다른 방향으로 승화시켜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간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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