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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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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2-27 18:34 댓글 0건 조회 5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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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죽변

 

 

울진은 우리 강원도와 도 경계를 맞닿고 있는 곳이다.

경상도의 맛을 보자면 원덕만 지나서 월천 다리만 건너 꼬등빼기만 올라가서

 터널 하나만 통과하면 된다.

울진은 서울을 기점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변방임에는 틀림없다.

경상도의 중심부인 대구를 기점으로 봐도 변방이다.

여기서 변방이라 하면 상대적으로 중심부에서 좀 떨어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울진은 우리 영동지역에서 경상도 해안 남부를 연결시켜주는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지 않고는 경주나 포항, 부산, 울산, 대구로 갈 수 없는 교통의 요충지

인지도 모른다.

조그만 기다리면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거치는 철도까지 완공되게 된다.

여기도 울진을 지나야지만 되기에 울진은 우리 강원도 동해안쪽에서 보았을 때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곳이라 보면 될 것이다.

 

울진은 어업과 농업, 그리고 임업이 발달한 곳이다.

넓은 땅의 대부분은 산과 바다로 이루어졌고 농토는 그리 넓지 않은 곳이다.

울진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이었으나 사람이 많이 안 살다보니 민원에 덜 시달리는 

산업이 꿰차고 들어와 있다.

이름하여 원자력발전소이다.

강원도 경계를 지나 조금만 가다보면 부구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울진 초입에 송전탑이 늘늘하게 펼쳐진 곳이 이곳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울진하면 원자력발전소가 먼저 떠오르는 곳이 돼 버린 것이다.

 

그래도 울진에는 울진만 가지는 매력이 있다.

전국에서 유명한 온천이 두 군데씩이나 있다.

수도권에서 좀 멀어서 그렇지 그야말로 제대로 된 온천 맛을 보자면 울진으로 

가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강원도와 가까운 울진 부구에 있는 덕구온천이다.

이 온천은 물을 데우지 않고 원천 그대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온천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백암온천이 있다.

 

지형상 동해안을 따라서 내려간 덕분에 중간 중간에 유명한 해안 관광지가 있다.

속초나 양양, 강릉, 동해처럼 유명한 해수욕장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그렇게 개발해 놓는다 하여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데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관동팔경에 하나인 울진에 망양정, 평해쪽에 월송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한 지역에 2개의 팔경이 있다는 것은 자연환경이 그만큼 수려하다는 것으로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울진에 유명한 개천이 하나 있으니 왕피천이라는 냇물이다.

물론 동해안으로 흐르다보니 서해 쪽의 큰 강과는 차이가 나지만 이 왕피천은

 동해안 어느 개천보다 더 넓고 수량도 많은 편이라 한다.

왕피천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좀 유별난 것 같다.

옛날 실직국의 왕이 피난을 여기로 왔다고 해서 그 지역을 왕피리, 그 앞에 개천을 

왕피천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있다.

왕피천 하구에는 아쿠아리움, 곤충 여행관, 망양정까지 가는 곤돌라, 안전체험관,

아열대 식물군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이 있는 곳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제가 안내하고자 하는 곳은 울진 중에서 죽변이라는 곳이다.

죽변(竹邊)은 울진읍에서 북쪽으로 한 참 더 가야하는 항구도시로 옛날에는 자

연항으로 이 지역 어로에 상당부분을 여기서 처리했다고 한다.

지금도 울진 지역에서 나는 생선의 많은 부분은 이 항구에서 처리할 정도로 이 

지역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죽변이라는 명칭은 한자에서 나온 말로 대나무 죽에다 해변의 변자를 따서 만든

 지명으로 쉽게 이해하자면 대나무가 많은 해변 정도로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 가 보면 대나무가 의외로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인위적인 항구가 개발되지 않았던 예전에 죽변은 천혜의 자연 항구였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많은 고깃배들이 여기에 들어와서 어로활동을 하면서 항구의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한다.

지금도 울진에서는 가장 큰 어항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으리라 본다.

 

죽변이야 말로 어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곳이라 본다.

물론 단일 산업으로 한계가 있기에 관광이나 타 서비스업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특히 해양관련 연구소와 실습장이 많이 들어와 있음을 볼 수 있다.

거기에다 강릉 심곡항의 부채길처럼 되어 있는 곳에 모노레일을 깔아 놓아 초소형 

관람열차가 다니게끔 설치되어 있다.

해변을 따라 10m 높이에 설치해 놓은 레일을 따라 소형열차가 순환해서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음으로서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 한 느낌이 들어가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등대가 있는 언덕에 산책길도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았다.

전망도 좋았고 대나무 밭 사이로 만들어진 데크에서 산책하기엔 그만인 곳이었다.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없는 장면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에 횟집들은 굳이 양식 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 지역 어부들이 잡은 고기를

 가지고 영업을 해도 될 것 같다.

특히 어시장 안에 있는 횟집은 그야말로 양식산이 아닌 자연산으로 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분위기와 똥폼을 잡기 위한 회식이라면 모를까, 가족이나 친지끼리 가서 천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회를 먹고 그럴싸한 카페에 들어 차 한잔을 마셔도 좋겠지만 방파제 쪽으로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

동해의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쐴 수 있는 좋은 환경도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새로 생긴 어판장도 어마어마한 크기로 잘 지어 놓았다.

신 구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새로운 어촌 문화를 일구어가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죽변이라는 곳이 아닐까 싶다.

참 좋긴 좋은데 우리 지역에서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게 흠이라면 흠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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