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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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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2-01 18:29 댓글 0건 조회 5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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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마지막 밤

 

 

떨어지는 낙엽처럼 올 11월도 허망하게 날아가 버렸다.

202311월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용을 쓴다하여도 지나간 세월을 다시 끌어다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인간은 그저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돈은 벌어 놓으면 나중에 꺼내 쓸 수 있다.

저축이 가능 하다는 이야기다.

쌀이나 보리, 콩이나 과일 같은 것도 저장 조건만 잘 갖추어 놓으면 어는 시간까지 

보존이 가능하다.

저온에 냉동보관 해 놓으면 장기간 보존이 가능할뿐더러 인간이 필요로 할 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

냉동을 할 수 없으면 소금이나 설탕에 절인다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놓으면 어느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많이 저장이나 저축을 해 놓으면 마음에 배가 부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과 세월은 저축이나 저장이 안 된다.

인간에게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이나 세월을 농축산물이나 돈과 같이 저축을

 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쓰다 남은 젊음을 소금이나 설탕에 절였다가 꺼내 쓰면 얼마나 좋겠는가만은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본다.

지나가면 말짱 허당인 자산이 시간과 세월인 것이다.

 

시간과 세월이라는 자산은 주어졌을 때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리 열린다는

 것이다.

안 쓰면 그냥 날아가는 특성이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인 자산인 것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절대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어떻게 시간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인가에 대한 답은 그 누구도 내릴 수 

없다고 본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자산을 쓰는 방법은 각양

각색이라 본다.

어떤 자는 시간을 물 쓰듯 그냥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분초를 

아껴가면서 살아가는 자도 있다.

돈 버는데 투자하는 사람, 공부에 투자하는 사람, 연애에, 운동에, 여행에, 취미

생활에, 봉사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한다고 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내 맘에 드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어떤 고비가 있을 때 마다 시간이라는 상수가 항상 따라다니게 되어 있다.

태어나거나 죽는 일, 학교에 들어가거나 졸업하는 것, 군대생활의 시작과 끝, 결혼

출산 같은 대사가 있을 때 마다 시간이라는 상수가 붙어 있음을 볼 수 있다.

11월이 지나간 시점도 어쩌면 하나의 상수인지도 모른다.

한 달 지나가는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방정을 떠냐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정이라면 방정일 것이고 의미가 심장하다고 생각하면 의미 있는 날일 것이다.

 

11월의 마지막 날에도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태어남과 죽음, 입대와 제대, 입사와 퇴사, 결혼과 이혼, 돈벌이와 돈 낭비, 만남과 

이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1월의 마지막 날은 달력상 올 가을을 떠나보내는 날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 달을 보내면서 쌓아 놓은 업적도 지대하겠지만 많은 사람은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닌데 보내고 나니 너무 허무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다.

시작 할 때는 뭔가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 것 같은데 끝내고 보면 손에 

남는 것은 쥐뿔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11월은 겨울로 들어가는 점이점이다.

하루를 경계로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시점인 것이다.

이 어찌 준엄한 날이 아니겠는가.

그냥 흘러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달을 그냥 보내버렸다.

다가온 12월을 좀 더 소중하게 맞이하여 이 달이 끝날 때엔 허전함과 허망함이 

좀 더 줄어들 수 있도록 단도리를 좀 해 보고 싶은 생각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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