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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93) .. 조순(趙淳)선생님(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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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6-01 22:12 댓글 0건 조회 1,0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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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도 봄, 본인이 강원도청 경제정책과장일때 서울 친구의 혼사에 참석했다.
      결혼식장에 들어서니 오늘 주례가 趙淳선생님이신데 식장옆 다방에 계신다면서
      인사드리러 거자고 한다.  인사를 드리니 지금 어디에서 근무하느냐고 물으신다.
     강원도청 경제정책과장입니다. 했더니 '지방에 경제정책 할것이 뭐가 있겠느냐?
     중앙에서 모든 실권을 다 쥐고 있는데..." 하시니 행정의 병폐를 꿰뚫고 계신다.

      趙淳선생님께서 일제시대 평양공립중학교를 다니다가 강릉집으로 오는데 양양
      에서 강릉까지 걸어온 옛 일을 생각하며 지은 詩 (봉천혼요 30년, 1권 88쪽)
             西天日落望鄕關 [서천일락망향관]  서쪽하늘 해 지는데 고향을 바라보며
             百里溟州一夜還 [백리명주일야환]  백리길 강릉을 하루 밤에 돌아왔다.
             當日少年今白髮 [당일소년금백발]  그때 소년들이 이제는 백발
             夢中猶步古江山 [몽중유보고강산]  꿈속에선 아직도 옛 강산을 걷네.

     당시 평양에서 양양까지는 기차가 운행되었다. 해질무렵 양양역에 도착하니 차가
     없다. 여관비도 없으니 동급생 친구와 걷기로 하고 밤새도록 걸어 경포에 이르니
     아침해가 떠 오르더라고 한다. 양양서 강릉까지 130리길을 밤새도록 걸었다니.....

     지금 너무나 많이 변하고 편해진 세상이다.가까운 학교도 승용차로 다니고 다리
     운동을 한다면서 별도로 돈을 주고 체육관, 헬스클럽에 나간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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