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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38 -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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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9-04-02 10:27 댓글 3건 조회 9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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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상의 드라마 한 편이 치열하게 살아온 그 어떤 사람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보다 백 천배 감동을 줄때가 있습니다.    

깊은 사색을 안겨 주기도하고, 세상은 더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며, 삶의 순간 순간을 벅차고 아름답게 가꾸어가게도 합니다  

어느 날 시계를 잘못 돌려 칠십대 노인이 되어버린 스물다섯 살의 그녀,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70대 후반의 노여배우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나의 늙음은 죄가 아니라고도 했고, 늙어감을 마치 형벌과도 같이 여기며 팽개쳐버리고자 했던 그녀의 주름진 세상. 

70대의 여배우는 나이든 모든 이들에게 '인생의 한 시절에는 푸르고 눈부신 젊음이 존재했으며 지금 설사 그 반짝임을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오늘의 삶은 늘 눈이 부신 시간' 이라는 메시지를 가슴 먹먹하도록 전해줍니다  

인간의 존엄과 인생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막막하기만 한 현재 또한 눈부신 하루이며, 당신은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메시지를 전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 명대사로 저녁놀 물든 강물처럼 잔잔하게 마무리됩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하루가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했던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은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드라마 '눈이부시게' 중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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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는 못하더라도(힘든다 해도)
그래도 밥 한끼 굶지 않고 먹을 수 있으며, 숨을 쉬며 살아있다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과
동물, 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지냈다고 보지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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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그렇지요. 그렇지요.
눈부시지는 않을 지언정 
늘 걱정해 주는 가족과 아름답게 피어나는 자연과
오늘 하루도 함께 할 수 있음에 ㄱ감사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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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경포대 벗 꽃 과 모란 인가요?
찬란한 봄 날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