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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정신(思想)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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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정신(思想) 이란 무엇 인가?
세계 각국의 정신 문화를 살펴보면 서구의 나이트십 (騎士道) 영국의 젠튼맨 쉽 ( 紳士道) 일본의 사무라 정신인 무사도 (武士道)가 있다. 여기에 비겨 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 고유한 정신은 선비 정신 (士 情神)이고 말 할 수 있다.
조선왕조는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500년 이상 지속된 장수 국가였으나 19세기에 들어와 당시의 지도자들이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세계적 전략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김으로써 그 가치를 일정부분 인정받지 못하였지만, 18세기에 조선의 고유문화의 꽃을 피운 문예 부흥기를 이룩한 사대부(士大夫)라는 학자 관료집단을 살펴보면 우리들이 따르고 본받아야 할 좋은 전통과 덕목을 지닌 우리 선조로서, 평소 그들의 삶과 정신이 훌륭하고 자랑 할 만 하다고 생각되어 여기에 소개 해 보려고 한다.
사대부란 선비를 지칭하는 ‘사’(士)와 관료를 지칭하는 ‘대부’(大夫)의 합성어인데 선비는 관료가 되기 위해 고통스럽고 피나는 수련기간을 거친다고 하며 그 수련과정을 수기(修己)라고 하고, 이 단계는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기본이며 인격수양도 병행하였다고 한다.
이 수기의 단계를 거치면 치인(治人)의 단계로 넘어가는데 ‘수기치인’ 이야 말로 사대부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이 었다.
그런데 인간의 지적능력이 출세의 지름길이 되는 것은 동양과 서양사회 모두 같았지만 서양의 지식인들에 비해 동양의 지식인들 특히, 조선시대의 우리 사대부들은 그들이 집권세력에 편입되었을 때 행동이나 양식에서 다른 점 을 발견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서양의 지식인 집단은 대부분 왕조나 권력자의 참모 역할에 그쳤지만 조선시대의 관료집단은 국가와 사회에 자신들의 지적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었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국가를 이끌고 나갈 수 있었다고 보여져 흥미 롭고, 여기에는 물질(物質)보다는 정신(情神)을 강조하며 당사자 개개인의 청빈(淸貧)과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말은 하고야 마는 서릿발 같은 기개, 초지일관의 지조와 탁월한 자제력, 타인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하는 생활태도, 그 안에 간직한 유머와 여유로움 등이 기저에 깔려있어 가능했던 것 같고, 돌이켜 보면 그 정신세계의 자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인데, 이러한 조선 선비들의 삶과 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나 지금은 그런 후손들을 찾아보기가 쉽질 않다 게 고민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서양사회의 힘에 의한 폭력적 지배를 나타내는 패도정치(覇道)가 아니고, 법치보다는 덕치 를 우선으로 하는 성리학적 국가 통치철학으로 명분과 의리를 밝혀 백성들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왕도정치(王道)는 조선왕조를 500년 이상 지속시킨 힘이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설정한 이상형의 인간은 학예일치(學藝一致)를 이룬 자 였다.
조선시대의 학문이란, 요즘 유행처럼 다시 번지는 인문학 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역사,철학을 필수로 가르쳐 이성적 인간으로 만들고 예술 즉 시(詩)서(書,)화(畵)를 교양필수로 하여 감성훈련을 체질화 하였는데, 이성과 감성이 균형있게 잘 조화된 인격체야 말로 조선왕조가 지향한 사대부의 이상적 인간형이었으며, 여기에는 최고 통치자인 왕도 예외가 아니었고 이것에 반한 국왕은 반정의 대상이 되어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하였는데, 18세기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학자군주까지 탄생하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고대 그리스,로마 정신을 바탕으로 한 오늘의 서구사회에서도 우리네 선비사상에서 지향하는 인격체 완성 교육 시스템과 똑 같은 방법으로 지식인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동양사상 과 서양사상이 서로 크로스되는 기류가 있다.
이런 좋은 정신과 우월적 사고를 겸비한 선조들을 두고 있는 우리는 옛 선조들의 갈고 닦은 학예 일치(學藝一致)의 이상적 인간상을 다시 찿아 나세야 할 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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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해오락님의 다방면에 걸친 내공에 깜짝 절로 탄복이 일어납니다.
두루 공부도, 심도있는 고찰도 참 많이 하셨군요. 참 좋아요.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의리와 절개는 애민보다 군주에 대한 충절로 강조, 강화 되었고 존화양이(尊華攘夷)이라는 극단적 사상은 고집불통의 사대주의로 발전한 것도 그렇고 실학의 부재로 시대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죄로 결국 나라를 잃는
국치를 당했지 싶기도 하답니다.
영국의 신사도도 일본의 무사도도 우리의 선비정신도 유익에 따른 부작용 또한 피해갈 수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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