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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35 - ‘安 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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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기억 저편 까마득한 곳에 그들이 있었다.
3년을 한 공간에 있었던 인연은 피를 나눈 형제만큼이나 소중했다.
가슴께만큼 눈이 내려 쌓였던 그 해 겨울,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백리 눈길을 걸어서 영을 넘고 강을 건너 네발로 기다시피 도착했던 강릉.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길이 열리지 않아 열흘 여나 발이 묶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그 백리 눈길을 착시(錯視)로 생뚱맞은 길을 헤매기도 하면서 되돌아 걸어서 귀향을 했다.
목숨을 건 도전은 아니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苦行이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만나 그렇게 인생길 동행을 시작했다.
그러니 그럴 만도 하다.
사회에 발을 내딛고 한참이 지난 어느 해 초여름 그들은 우정 춘천을 찾아오고, 서로 등을 밀어주며 오른 춘천 인근의 산등성 휴식처에서 거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아직은 오를 만 하지?’
시간은 켜켜이 쌓여 세월이 되고,
그들은 어느 알뜰한 친구의 사진창고에서 건져져 다시 우리 앞에 섰다.
인생은 유장한 능선을 걷는 것.
그 능선 한 모퉁이에서 安否를 묻는다.
‘아직 오를 만 하지?’
<사진/ 365 김 채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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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채정 도사님의
사진 협찬도 댕겨쓰는 발전을 이루셨네요.ㅎ
"인생은 유장한 능선을 걷는 것!"
마음에 쏙 드는 멋진 말씀입니다.
* 소생도 한 마디 ; 인생은 후회와 도전을 거듭하는 공부?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김~~선~~생~~~
아직 오를 만 하지?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인재들을 포진해 있는 43회 후배님들은 우리 동문회의 꽃이거니 합니다.
인생은 비록 짧지만 결코 짧지않은 길고 먼 행로이지요.
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 난을 통해 선배님의 安否를 묻습니다.
365일님의 댓글
365일 작성일
사진만 도용 한줄 알았더니
ㅋㅋㅋ 이름도 함께 올려 주셨네.
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몇백 버는 줄 알았지?
ㅋㅋㅋ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우리 43기 동기들 가슴속에는 그날의 입학 시험과 눈내림의 추억이 함께 아름답게 공존 하는 것 같군요!
소생도 입학시험 친후 3일을 걸어 답당령을 넘어 귀향 했답니다.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우리의 뇌리에 한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 100세 시대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