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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대고 코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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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2-23 09:18 댓글 1건 조회 8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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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대고 코 풀기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특히 교과보다는 비교과 부분에서 그런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학원이나 인터넷강의 등을 통해서 이론공부를 하여도 검정고시도 보고, 수능도 보고, 대학도 갈 수 있지만 그런 부수적인 영향으로 인하여도 학교라는 곳으로 가게 되는지도 모른다.

결국 학교라는 곳은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라던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그 무엇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배울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효과적인 학습이 어디 있겠는가.

학생은 배우는데 골이 아프지 않아서 좋고 선생님은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지 않아서 더 좋지 않은가.

실제로 학교에서 사람 되어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보아오고 있다.

그만큼 학교라는 곳은 다른 곳에서 배우고 느끼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문적인 공간이라는 것이 입증이 된 셈이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에 학습 중에서 피부에 먼저 와 닿는 것이 사회성이 아닐까 싶다.

집이나 일반 사회에서 키워주는데 한계가 있는 부분을 학교에서 담당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성 같은 경우 해당 과목에서 배울 수 도 있겠지만 학생과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사회성이라고 꼭 집어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직접 가르쳐 주지 않아도 좋은 습관이나 지식,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의 학교 현장은 지금까지 직접 가르치고 배우고 익혀야 직성이 풀리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가르쳐주지 않고 변한 행동은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된 연유도 모두 실적위주, 전시위주, 보여주기 식, 획일적, 군사문화 등에서 태동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가 나왔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배움이 이루어져야지만 그 공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그것을 체계적으로 학교에서 죄다 가르쳐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본다.

그런데도 학교현장은 돈키호테식으로 가르치려고만 접근하다 보니 그 대열에서 이탈한 학생은 낙오자로 삐져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된 것이다.

 

환경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학교가 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교육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나중에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주구장창 지식이나 불어 넣어 주려는 학교는 그 이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의 교육은 지식을 불어 넣어주는 것도 좋지만 머릿속에 든 지식이나 식견을 어떻게 끄집어 내 쓸 것인가에 신경을 더 써야 하리라 본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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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조규전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몇일전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20대의 문정부 지지율의 하락을 전정부 교육탓에 돌리다. 온갖 매스콤의 뭇매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교육은 오래전 부터 문제가 있어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홈스쿨, 자연학교, 전문학교,  국재학교 등등 많이 생겨 났습니다.
철학자 마틴 부버는 기계적교육관과 유기적 교육관을 말한적이 있습니다. 전자는 인간을 어떤 일정한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교육이라고 보고, 후자는 인간속에 내재하는 고유한 법칙에 따라 안으로부터 개발되어 그자연속에 깃들어 있는 목표를지향함으로서 내면적이며  본질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교육으로 보았습니다. 전통적인 교육은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 관계형성이 경시 되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 우리교육은 먹고 살기가 급급하여 쟁이교육 부터 하는것 같습니다. 인간 내면에 근원적소명과  재질을 발견하여 그사람이 평생동안 행복할수있는 길을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 까 ? 합니다. 댓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