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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32 - 리얼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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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니사가 개발한 반려견 로봇인 아이보(Aibo)가 고장 나 기능이 정지되었다. 그러자 아이보의 주인은 깊은 슬픔에 빠져 사찰에서 장례식을 치르며 명복을 빌어주었다는 황당뉴스가 얼마 전 신문 한 귀퉁이를 장식한 적이 있다.
산업현장에서나 사용되던 로봇이 귀여운 애완동물로 변신하고 차갑기만 한 기술의 결과물에 인간의 감정이 이입되면서 발생된 일로 보인다.
이 같은 ICT 기술의 등장은 남녀의 사랑 역시 리얼돌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감정선이 복잡하고 지나쳐 어딘가 불안정한 한 인간과의 사랑보다 충성도가 높고 수시로 패턴화가 가능한 순종형 리얼돌을 찾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빅데이터와 3D프린터, 홀로그램, 6G, 정교한 인공피부 등 기술이 결합되면 리얼돌은 단순한 쾌락을 위한 도구를 넘어 살림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정신적인 교감까지도 가능한 반려자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경제적 상황, 사회 문화적 변이(變移)로 독신을 고수하거나 배우자를 찾지 못하는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급증함에 따라 향후 리얼돌 보급은 로봇청소기 구입만큼이나 일반화 될 것은 뻔한 이치다. 기어기 일 전 우리나라 법원에서는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여성의 신체 형상을 본뜬 성기구의 수입을 금지할 수는 없다는 판결까지 나왔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공존하는 현대에 사람들은 점점 가상의 애인과 즐기는 성관계, 즉 사이버 섹스에 빠져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수도 있다. 즉 홀로그램상의 이성이나 리얼돌과 성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평소 좋아했던 연예인이나 짝사랑에 그쳤던 연인과 가상의 공간에서 섹스가 가능해 지는 희한한 세상이 오는 것이다.
리얼돌이 시현(示現)되면서 이제는 각방 쓰자며 안방에서 쫓겨난 노친님들에게는 모처럼 아내에게 복수할 기회가 온 셈이다.
그러나 착각하지 마시라. 그게 어디 남성들만의 전유물이겠는가. 이미 미국에서 출시가 되고 있는 1만7천 달러짜리 리얼돌은 여성 고객이 더 많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섹스가 실현되고, 아무리 정교한 사람에 버금가는 리얼돌이 개발되거나 수입된들 어찌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사람의 정성스러운 배려와 온기만 한 것이 있을까.
서로 가려운 등 긁어주면서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 보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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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인간은 기여이 완벽한 섹로봇을 만들어 낼겁니다.
그때까지 우터하든 살아남으시길 축원합니다 ㅎㅎ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50년후 쯤에는 로봇이 임신을 하는 세상이 오겠지요.
로봇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인간은 로봇에 쫒겨 화성으로 이민을 가는 그런 그림을 그려봅니다.
상상이 지나쳤습니까?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