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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빛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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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빛 유언
바람소리/김윤기
오욕칠정五慾七情 백치白痴로 걸러내고
풍경 소리 쩔그렁거리는 나의 비구니로 살고자 했던
철없는 여자
목젖 떨어진 부처를 보고 웃었다던 시인
도깨비 같은 밤과 낮, 웅크리고 앉았던 둥지 안에서
널따란 바다 위, 바람의 자유 맴도는 나라로
뻐꾸기 알을 품는 꿈을 꾸며 소리 없이 날아가 버렸다
이브의 목소리로 우화羽化했던 시인은 가고
바람 빛 유언, "사랑합니다." 그 한마디 울 밑에 남아
해마다 오는 여름
눈길 마주치면 글썽해지는
빨간 접시꽃을 피운다.
*************
2008년 무더운 8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비정하게 요절해 버린 여자
외롭게 살다 외롭게 요절한 그녀가 간직했던 꿈은 마치
뻐꾸기 알을 품은 작은 멧새 같아 허망하기만 하다
한 남자의 이브로 살고자 했던 그녀의 꿈도 사라지고
지금은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영원한 시간 속에 깃들어 살며
한여름 햇살이 뜨거워지면 이승의 어느 길목에 주저앉아
빨간 접시꽃처럼 뜨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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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오욕칠정(五慾七情)-
오욕(五慾):5가지 욕구= 재물욕(財物慾)·명예욕(名譽慾)·식욕(食慾)·수면욕(睡眠慾)·색욕(色慾)
칠정(七情): 7가지 감정=(1), 희(喜)·노(怒)·애(哀)·락(樂)·애(愛)·오(惡)·욕(欲).
(2), 희(喜)·노(怒)·우(憂)·사(思)·비(悲)·경(驚)·공(恐).
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이해를 돕기 위해 달아주신 해설에 감사드립니다
봄이 올똥말똥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기조심 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