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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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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의 전쟁
며칠 전부터 목구멍이 간질간질 하더니 이어서 콧물과 재채기가 쉼없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겨울에 불청객인 감기가 소리소문도 없이 찾아 온 것이다.
올 겨울을 잘 넘기는가 싶었는데 결국은 감기라는 불청객과 맞딱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버리고 말았다.
어디 가서 하소연 할 상황도 아니고 푸념을 할 게재도 아닌 것 같다.
오롯이 내 자신이 껴안고 가야할 절박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아프면 아픈 사람만 골 아프면 좋으련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기침을 좀 하고 싶어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눈치가 보여 함부로 할 수 도 없게 되었다.
목에서 간질간질 한 증상을 기침이나 재치기로 밀어 내야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되니까 더더욱 애가 나는 것이다.
게다가 콧물은 왜 그리 줄줄 흐르는가.
이해를 못할 것이 그렇게 많이 생산되는 콧물의 재료가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밤이 되면 더더욱 괴로워지게 돼 있다.
콧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는데 이게 제대로 안되니까 답답하기 한량없는 것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숨쉬기인데 여기에 고장이 나 버리니까 그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 수 없이 입을 벌리고 잠을 자자니 입 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느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충으로 인하여 밤이 더 무섭고 괴로워지게 되었다.
일상생활은 어떤가.
일단 대인관계가 무너지게 돼 있다.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하자니 무례한 것 같고, 대 놓고 이야기하자니 감기를 옮겨 줄 것 같은 죄책감에 어찌할 방도를 찾기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자니 그 또한 모양새가 사납기도 하는 바람에 이 또한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는 와중에 친구 병문안이 발생되어 거기에 갈 때는 할 수 없이 마스크를 걸치고 갔다.
감기가 왔다는 것은 건강관리에 이상이 왔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할 것이다.
물론 감기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자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감기라는 불청객을 아주 멀리 하면서 살아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 본다.
천부적으로 튼튼한 체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한 감기를 달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하리라 본다.
어떻게 하면 감기에 덜 노출 될 것인가가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튼튼한 체력, 맑은 정신력, 충분한 휴식, 자신의 체질에 맞는 영양관리,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은 가급적 가지 않기, 청결한 위생관리 등을 통하여 예방은 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위의 조건 중에서 하나만 결여 되어도 감기 바이러스가 어김없이 침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리비히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아무리 다른 것이 충분히 공급되어도 어는 한 쪽이 미비하면 그 쪽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이론이다.
자판을 두들기는 과정에서도 몇 번이고 훌쩍이는 콧물을 풀었다.
다행이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속이 시원할 정도로 맘껏 풀어버렸다.
코를 맘대로 풀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갈 정도이다.
살아간다는 게 왜 이리 구질구질한지 나도 모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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