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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26 - ‘가보지 않았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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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평생을 두고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야합니다.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입니다.
결코 포기되어지지 않는 길
피할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길
숙명의 길입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우걱우걱 걷는 사람들의 길
그것이 인생입니다.
지난 온 길은
긴 터널 같은 암울함도 있었지만
햇살 찬연한 너른 벌판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가보지 않았기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유토피아는 아닐지라도 푸른 숲 사이로 햇살이 비치며 강변을 따라 바람이 일고,
어디에선가 저녁종소리가 밤마다 총총한 별을 불러오는 우리가 꿈꾸어온 소박한 길일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물살 거세거나 깊은 강을 만나 절망에 빠지기도 하고
지친 무릎을 끌며 높은 산을 넘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짙은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고,
언뜻언뜻 수관(樹冠)사이로 희망의 빛도 비춰질 것입니다.
심장이 뛰고
새길을 걸을 기대로 설레임이 있는한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우직한 소처럼 뚜벅 뚜벅 그 길을 향해 떠나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어디에선가에서 그 길을 돌아보며 말할 것입니다.
그때 그 숲속에 몇 갈래 길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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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험난한 길일수도 있는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얼마나 자신을 이겨내야 할지.....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지친 무릎을 끌며 높은 산을 넘어야........
비로서 햇살 찬연한 너른 벌판을
만날 수 있겠지요.
아마 모든 동물이 "넘어 보았을 때" 느낌은 비슷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고교 입학하는 손자한테 할아버지의 생색(?)으로
교복값 주면서 "세월 참 빠르구나!" 했더니
"4년 후면 군대 갈 텐데요.ㅎ"합디다.
원하든 않든 가는 세월에 등 떠밀리듯,
아! 그때 내 나이는..^^ㅎ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저 혼자 걷는 길이 아니기에
저 혼자 맞이하는 세월이 아니기에
저 혼자 겪는 슬픔과 고통이 아니기에
저 혼자 차지하는 기쁨과 희망이 아니기에
우리는 기꺼이 그 길을 함께 걸어갑니다.
지난 날은 지난 날 대로 의미가 다 있고...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