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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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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갑질의 개념은 무엇이나요.
갑질의 출발은 어디서 되었을까요?
과거, 조선시대에도 갑질은 있었을까요.
갑질로 인한 병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갑질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살 수 있을까요.
갑질은 힘 없는 사람만이 당하는 전유물일까요.
우리는 이제 갑질이라는 것에 내성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갑질은 흔해빠진 먼지만큼이나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안에서 가장이 큰 소리를 치는 것도, 아내의 눈꼬리가 치켜지는 것도, 아들이 쌩~하면서 부모와 맞짱을 뜨려하는 것도 상대방이 보았을 때 갑질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는 또 어떤가?
타인에 의해서 자신의 경제적 정신적 불이익은 물론 감정이 상해지는 모든 행위도 일종의 갑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갈 정도이다.
단 그것을 갑 질이라고 일부러 칭하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적으로는 갑질에 해당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갑 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개념 정립부터 해 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통상 갑 질이라 하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 정도로 인식하리라 본다.
그 우월적 지위라는 것을 좁게 보면 어떤 권력이나 권한이 될 것이고 그것을 확대해 본다면 상대방 보다 더 큰 능력의 총체물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갑질은 우월적 지위에서만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힘없는 사람도 여럿이 모여서 되지도 않는 일을 해결해 달라고 외쳤을 때 결정권자는 그들이 갑이라 생각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장난감이나 과자나 사탕을 사 달라고 떼를 썼을 때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유사갑질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그래도 갑질의 어원은 갑을 관계를 설정하고 그것을 문서화 하는 계약관계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계약서에 보면 계약의 주체는 ‘갑’이고 거기에 따라야 하는 사람은 ‘을’로 표기해 놓았다.
을에 위치에 해당되는 경우는 갑이 천사가 아닌 이상 만족스러운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일 것이다.
설사 만족스럽다하여도 을은 을인 것이다.
많은 계약에서 갑의 우월적 지위가 암암리에 묻어나오는 터에 을의 입장에서는 약자라는 이미지를 늘 뒤집어쓰고 있다는 관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조어가 바로 갑질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렇게 계약서 상 갑을의 관계가 있는 것은 그래도 문서 내용 범주에서 벗어난 경우 책임관계를 따질 수는 있지만 문서화 되지 않은 갑을 관계는 어떻게 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결국 관계의 개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관계에서 이해가 얽히고 설키면서 어느 쪽이 불리하다고 느낀다면 이 또한 갑을의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월적 지위를 떠나서 형성되는 것인 만큼 인간과의 갈등과도 연결이 될 것이다.
세상에 공평한 관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부부나 부모자식 등 혈연은 물론 지연이나 학연 간에 관계에서도 끊임없 불공평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수히 많은 거래에서 갑이 우위의 위치에 있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여서 병폐가 된 것이고 이것을 사회적 통념 언어로 갑질이라고 쓰여지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더 복잡해지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히는 세상으로 갔을 때 이 갑질은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되리라 본다.
부정부패도 어쩌면 갑질의 소산인지도 모른다.
갑질은 꼭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아래서 위로 가는 갑질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갑질은 거래나 관계의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며 이를 완화하고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정립을 하거나 사회적 합의 등을 통하여 푸는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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