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않은 이유
나는 그녀의 죄를 용서하지 않았다. 나에게 저지른 죄보다 나에게 베풀어준 사랑과 은혜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그녀를 향한 나의 단심을 후회 없이 버릴 수 있었다. 나는 그 남자의 죄를 용서하지 않았다. 나에게 저지른 죄는 사소했으나 대의를 저버린 죄가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나는 그 친구를 단칼에 버릴 수 있었다.
용서해야할 것을 용서하지않는 것이 악이 듯 용서해서는 않될 것을 용서 하는 것도 악이다. 이것은 나만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기에 이로인해 받아 드려야하는 손익을 저울에 올려놓고 그 무게를 비교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것은 중용에 대한 나의 의지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기적인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 속성을 절제할 의지를 스스로 지키고자 함이다.
善하게 살고자 하였으나 선하지 못한 죄 차마 죽지못해 惡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럼에도 용서 받기도 하며 용서해 주기도 하며 마치 죄의 댓가를 놓고 타협을 흥정하며 살아가는 이 간교한 모순 바람의 본질은 바람일 뿐인데 남풍에 꽃이 피고 북풍에 한설이 내리는 양면성 또한 해석할 방법이 없다. 그럼으로 용서의 본질은 바람의 본질이 가진 양면성을 닮아 善일 수도 惡일 수도 있는 법 하여 난 내 죄에 대하여 또는 너의 죄에 대하여 가능한 용서하지 않기로 했느니. 저 작은 것이 짊어진 짐의 무게 버겨울만도 한데 귀갓 길 향해 가볍게 날아올랐다
저 벌이 짊어진 짐의 무게는 부지런히 살아가는 저 벌의 삶의 비중일 터
벌은 벌의 삶의 방식과 질서를 가지고 있듯 인간의 삶도 마찮가지 벌도 사람도 죽을 땐 자신이 짊어진 모든 짐을 내려놓고 빈 몸으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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