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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시계를 살 수 있다. 하지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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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다. 하지만 –2-
욕망이 아무리 무한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제한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있으니 다름 아닌 시간이라는 것이다.
천하에 진시왕도 시간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했다.
용빼먹은 재주를 가졌다 했지만 때가 되어서는 자연스럽게 저승행 열차를 얻어 탈 수 밖에 없었다.
하물며 보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인간의 삶은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영역도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의지대로 이루어졌을 때 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드높다 하여도 명이 다 된 경우에는 쓸모 짝이 별로 없어지게 된다.
멀리 볼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 있지 않은가.
돈이 넘쳐난다 하여도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인 것이다.
시간이란 존재는 없는 자던 있는 자던 아주 공평하게 분배가 된다는 것이다.
있는 자에게 한없이 관대하게 더 주어지는 것도 아니요, 없다고 멸시하면서 적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공평한 존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이다.
공평한 것만 따져도 대단한데 그 가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 싶어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연애질을 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에 시간 없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거의 없으리라 본다.
이처럼 시간의 세계는 오묘함 그 자체라 본다.
때가 되면 뭔가 되겠거니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 본다.
되긴 된다.
나이 먹는 일, 이마에 주름살 생기는 것,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 정신이 혼미해 지는 것 등은 시간이 감에 따라 쌓이지 말라고 기도를 해도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환금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이 시간이 아닐까 싶다.
싫던 좋던 인생을 살아가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80살을 살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29,200일을 확보한다고 본다.
이 날짜는 남에게서 빌려올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는 오롯이 자신에게만 주어진 선물이라 할 것이다.
불필요할 때 저금을 해 놓았다 쓸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싫던 좋던, 사용하던 안 하던 간에 지나가는 과정에서 없어지는 존재인 것이다.
오늘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은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로 귀착되는 것이다.
결국 제목과 마찬가지로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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