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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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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1-01 10:07 댓글 0건 조회 8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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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 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

산천 경계 좋고 바람 시원한 곳 희~망에 나라로

2019 새해 해맞이를 위하여 바닷가로 떠나기는 해야 하는데 따뜻한 이불을 뒤로 하기가 용이치 않다.

해맞이를 하러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이불속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엊저녁에는 해맞이를 하러 갈 것이라 단단히 생각은 했는데 아침 일찍 이불을 걷어차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 뜨는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시간은 점점 지나가는 바람에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해맞이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다행이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부담은 덜 되었다.

의관을 정제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해맞이를 하러 가야한다는 생각은 가졌으나 실제로는 얼어 죽지 않을 정도로 옷을 걸치고 떠났다.

 

메인도로에 들어서자 바닷가 쪽으로 향하는 차들이 넘처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대목인지도 모른다.

가는 과정에 어떤 곳에다 주차를 시켜 놓아야 올 때 좀 더 편하게 빠질 것인가를 고려하여 차를 몰았다.

이 또한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였는지 내가 생각했던 공간도 이미 차로 꽉 차 있었다.

결국 맨 끄트머리에 세우고 더 많이 걸어서 바닷가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집에서 떠날 때는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바다 근처로 갈수록 더 거세지는 듯 한 느낌이다.

아침에 너무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목도리도 모자도 뒤집어쓰고 오지 않았던 터이라 걱정을 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화 되어 버렸다.

모자를 뒤집어쓰지 않은 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전무장을 하고 왔는데 허접한 복장으로 바닷가를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준비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절실한 대목이었다.

 

남들이 가는대로 따라 가다보니 건물 골목길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샛길이 생긴 이래 오늘 아침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맞이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갈 정도이다.

집에서 너무 늦게 출발한 터이라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뜨기 바로 직전이었다.

740분경에 해가 뜬다는 정보를 가지고 갔는데 바닷가에 도착한 시간이 그 시간 바로 전 정도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본 해맞이 행사에는 신년을 맞아 첫 번째 뜨는 해 보다 그것을 보러온 사람들에게 필이 꽂혔다.

 

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이해를 하기 힘들 정도였다.

동해의 바다 물결은 장엄하였으나 백사장은 인사태가 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백사장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간들이 들끓었다.

필자도 그 대열에 끼어 인간시장을 형성하는데 일조 했다는 사실이다.

좋은 자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과정에 태양은 점점 더 떠올랐다.

 

~ 하고 태양이 쬐끔 고개를 내 밀자 잔잔한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구름무늬가 태양에 y자가 옆으로 뉜 것처럼 걸쳐 있는 형태로 올 태양이 내게 다가왔다.

태양이 2~3분 정도 고개를 내 밀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오메가 형태의 모습이 잠시 보이더니 이내 바닷물을 걷어차고 공중으로 치 솟았다.

주변을 보아하니 태양신에 대한 염원을 빌러 오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기가 바쁜 듯 보였다.

 

올해 첫 일출을 보기가 바쁘게 다시 생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생각 같아서는 초당 쪽에서 순두부로 아침을 때우려 했는데 다른 볼 일이 있어 그냥 귀가 하였다.

바닷가에서 벌벌 떨고 와서 먹는 아침도 새로운 맛을 내게 하는데 손색이 없다.

어찌하였던 2019년도 새 해가 밝았다.

오늘 아침같이 맑고 밝은 새해가 연말까지 늘 우리의 마음속에 함께 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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