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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57) .. 배가 고파 걸식(乞食)한 시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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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讓(최종춘) 작성일 2016-09-06 08:08 댓글 0건 조회 9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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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 : 365~427)이 어떠한 경우로 지은지는 몰라도 음식을
     구걸하여 얻어 먹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걸식(乞食)이라는 장편시가 있다. 

     飢來驅我去 不知竟何之 行行至斯里 叩門拙言辭[기래구아거 부지경하지 행행지사리 고문졸언사]
       - 배가 고하 허덕이다 보니/  마침내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정처없이 헤매다가 이동네에
          이르러/  대문을 두드리고 서투른 말을 했네(밥 한그릇 주세요...)  - 이하 생략
      도연명은 음식과 술을 잘 얻어먹은 고마움을 저 세상에서라도 꼭 갚겠다고 한다. 冥報以相貽(명보이상이)..

    구걸의 시로는 우리나라 김병연(金炳淵 : 1807~1863. 김삿갓)의 시가 압권이라 할 수 있다.
       二十樹下三十客 [이십수하삼십객]  스무나무 밑의 설은 나그네에게
       四十村中五十食 [사십촌중오십식]  망할 마을에서 쉰밥을 주네
       人間豈有七十事 [인간개유칠십사]  이간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不如歸家三十食 [불여귀가삼십식]  집에 돌아가 설은 밥 먹는것만 못하다.
          이 시는 푸대접에 대한 반발로 지은 시요. 아래 시는 가난하지만 성심성의로 손님을 접대하려는
          주인의 따뜻한 마음에 대한 감사의 시다.  베푸는 것도 성심성의를 다 해야 함이 당연하다.

       四脚松盤一器粥 [사각송반일기죽]  네다리 소반위의 한 그릇의 죽(粥)에
       天光雲影共徘徊 [천광운영공배회]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가 어른 거리네
       主人莫道無顔色 [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이여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소
       吾愛靑山倒水來 [오애청산도수래]  나는 청산이 거꾸로 물에 비치는 자연을 사랑한다오.

    이 풍성(豊盛)한 가을에 왜 빌어먹는 이야기를 하는가?  사람은 있을 때 잘해야 하고 넉넉할 때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 모두들 나라가 잘 되는듯 하지만 지금 전국에서 곡(哭)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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