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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00 - ‘돌배나무 그늘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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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에 돌입을 했다 해도 사람이 백세를 넘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일도 같은 것인지, 처음에는 1년에 52주, 주 1회 꾸준히 연재를 하면 2년이면 100회를 쉽게 넘기겠다 싶었는데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한 듯 싶다.
3년여에 걸쳐 당초 목표했던 100회를 넘기면서 돌아보니 홀가분함과 뿌듯함 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앞선다.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라는 다소 철학적인(?) 테마로 살아가는 주변의 일을 글로 쓰자고는 했지만 시시콜콜 삶의 뒤편에서 일어나는 너스레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다.
횟수를 거듭하며 목표한 곳에 오르고 보니 이곳은 그저 늙은 돌배나무 한그루 이정표처럼 서 있는 야트막한 고갯마루일 뿐 길은 다시 저 먼 봉우리를 향해 이어져 있다.
그러고 보니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쉬면서 길을 묻는 사람이 아니라 구부러진 길 같은 그런 사람으로 머물고 싶기도 하다.
길로 누워있으면 어디에선가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고, 밤이면 어린시절 멍석위에서 팔베개를 하고 바라보던 푸른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보나마나 그러다가 그 놈의 역마살 때문에 새벽이슬에 잠방이를 적시며 다시 물어물어 길을 떠날 것이다.
아무튼 이 삼복 무더위에 당신이 걷는 길 뒤편에서는 등골을 타고 흐르는 땀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원해 본다.
졸필을 100회 동안 인내하시면서 읽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
동구 밖 느티나무 그늘 같은 넉넉하고 여유로운 여름 보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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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祝 100회!
놓치지 않고 잘 읽습니다.
추석무렵
산속 신배(돌배)나무 밑에 가면
청설모가 따주는 신배 몇개
주워다 술 담그면 좋았는데..^^ㅎ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멈출 나이는 아닌듯 ㅎㅎ
100이란 숫자의 의미는 "이루어 완성하다"이니
숫자를 수리학적 개념으로 단정치 마시고 가시던 길 꾸준히 걸으시길 ----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두분 선배님의 축하와 격려말씀 감사드립니다.
허나마나 차일 피일 하다가 폭염은 기승을 부리고
초당순부두는 은제나 대접을 할지...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초당순두부~ㅎ
point 유효기간이 아직 남았다하니
좀 더 아껴 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