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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27) .. 강릉인 최수성의 자영(自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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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讓 (최종춘)
작성일 2016-07-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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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장하고 있는 옛날책, 1936년(병자년)에 발행하였으니 옛날 책도 아니다.
임영세고(臨瀛世稿)라는 책이 있다. 몇몇분의 시문(詩文)과 행장(行狀)을 기록한
책으로 원정 최수성(猿亭 崔壽峸)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여러해전 소설가 최인호(崔仁浩)가 유림(儒林)이라는 제목의 여섯권짜리 소설을
썼다. 그 1권에 조광조의 득세와 몰락, 그리고 조광조와 친한 사람들의 핍박등을
소설화했는데 조광조(趙光祖 : 1482~1519)와 동문수학하던 최수성(1487~1521)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둘다 한훤당 김굉필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조광조는 벼슬길로, 최수성은 벼슬을 사양하고 야인으로 지나지만 잦은 교유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조광조가 개혁정치에 앞장섰다가 홍경주, 남곤등 반대
파에 의하여 귀양가고 그곳에서 죽으니 1519년, 기묘년의 사건, 기묘사화라 한다.
조광조등과 절친하게 지내던 최수성은 그 암울적 심정을 자영(自詠)시 한 수를 짓는다.
水澤魚龍國 [수택어룡국] 연못을 고기와 용이 사는 곳이고
山林鳥獸家 [산림조수가] 숲은 집승과 새들이 사는 곳이네
孤舟明月客 [고주명월객] 달밤 외로운 배에 실린 이몸
何處定生涯 [하처정생애] 어느 곳이 내가 살 곳인가?
자주 만나던 벗들이 모두 잡혀 죽었으니 외로웠을 것이다. 2년후 최수성은 남곤(南袞)
일패들에게 잡혀가서 문초를 당한다. 그리고 처형당하니 신사무옥(1521년)이라 한다.
조광조와 최수성,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조광조는 기묘년(1519년), 최수성은 신사년(1921년)에
사망한다. 강릉 운정동 황산사, 강릉향현사, 충북 보은등에 위패를 모시고 제향하니
아무 벼슬을 안한 백면서생으로 여러 사람의 제사를 받는 선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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