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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㊷ “차마고도(茶馬古道)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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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6-07-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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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면서
차마 아내에게 못한 말 대신 갈라진 발바닥에 흐르는 피로 길을 적셨네..
차마 자식에게 못한 말 대신 눈물을 길 위에 뿌렸네.
아로장포강에 비추던 달빛에 그리움 담아 흘려보내며
목숨보다 더 소중한 차 보퉁이 매달린 나귀의 목덜미를 잡고
꾸역 꾸역 터지는 울음을 삼켰네.
만리보다 먼~길
바람과 구름의 자취를 따라
발아래 천길 아득한 낭떠러지와 안개 숲
신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니
친구여
나귀의 방울소리 더 크게 울리게나
오체투지 하듯
길을 열게나
살아서 돌아가야지
살아서 돌아가야지
샹그릴라에서
차와 소금 바꾼 말고삐를 굳세게 잡고
아내와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야크가 평화로이 풀을 뜯는 고향의 푸른 초원이여!
나의 위대한 신이여!
아, 그나마 돌아갈 곳이 있어
눈물겨워도 걸어야 할 인생이여!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입구에 들어서면서 느낌을 짧게 메모를 했습니다. 마방(馬幇)들은 나귀에 차와 소금을 싣고 이 길을 따라 만리길 샹그릴라를 오갔을 것입니다.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길, 차마 가족들에게 그럴지도 모른다는 말 못하고 떠나는 길. 그들은 눈물과 한숨을 삼키고 그 길에 들어섰을 것입니다. 그들의 심정이 되어 차마고도위에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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