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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소와 짖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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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소와 짖는 개
많은 동물들은 특유의 목소리를 통하여 의사전달을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동물 나름대로의 소리를 통하여 의사전달을 가장 잘 하는 동물은 다름 아닌 인간일 것이다.
우리는 말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서로간의 의사를 통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닌 타 동물의 세계에서는 어떻게 의사전달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동물들이 내 뱉는 특유한 소리를 통하여 인간의 잣대로 이해하려는 속성이 큰 것 같다.
우리나라 언어로 보았을 경우 동물마다 특유의 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확한 연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 한민족들은 동물이 내는 소리를 주로 울음이란 잣대에다 재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소가 운다.
말이 운다.
돼지가 운다.
코끼리가 운다.
토끼가 운다.
악어가 운다.
꾀꼬리 울음소리처럼 우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경우가 대다수임을 볼 수 있다.
좀 특이한 동물의 예를 들어보자.
여우나 늑대가 울부짖는다.
호랑이가 표호 한다.
참새가 지저귄다.
까마귀가 깍깍거린다.
앵무새가 쫑알쫑알 거린다.
와 같이 일부 동물들은 좀 특이하게 의사전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반해서 같은 동물이지만 울지 않는 유일한 동물이 몇 종류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개’가 아닐까 싶다.
“개가 운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개 중에서 애지중지하는 개가 병이 나서 끙끙거리면서 앓고 있을 때 ‘운다.’는 표현을 쓸는지는 모르지만 일반화 된 표현법으로는 적합지 않은 것 같다.
개가 자신의 의사를 소리로 표현할 경우 우리 한민족은 “짖는다.”라고 한다.
다른 동물은 다 운다고 표현하는데 왜 유독 개만은 짖는다로 표현하는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개나 고양이나 집안에서 크는 것은 별 차이가 없을진대 고양이는 울고 개는 짖는다는 표현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인간과 개와의 관계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되지 않았을까 싶다.
옛날에는 개가 지금처럼 반려동물이라기보다 사냥용이나 도둑 지키기 용으로 많이 쓰였으리라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짓는 개가 똘똘한 개라고 느낄뿐더러 개 자체도 자구책으로 열심히 짖는 방향으로 진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듯 사납게 짖어대는 개에게 “운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타 동물과는 특이하게 묘사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
개에게도 타 동물과 마찬가지로 “운다.”라는 표현을 해 보자.
“개가 운다.”라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뭐라 하겠는가.
인간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타 동물은 다 울어도 개만큼은 울어서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가 운다면 이 또한 얼마나 처량하겠는가만 그렇게 표현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간다.
똑 같은 동물류이지만 종류에 따라 소리 내는 모습을 다 달리 표현한다는 그 자체가 재미있지 않은가?
뭐니뭐니 해도 개는 잇빨을 상크렇게 드러내면서 사납게 짖어야 제 맛이 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댓글목록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조규전 선생님 ! 재미있게 읽었네요! 그렇습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恨 많은 민족이니까 ?
운다는 표현을 쓴 것 같네요. 인간은 자기 마음의 표현이 입으로 토설 되는 것 같군요 , 이젠 새가
노래하고, 닭이 새벽을 깨우고, 개가 꼬리를 흔들며 춤추는 세상이 도래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