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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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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가 속담인지 격언인지 분간이 좀 애매하지만 우리의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인용하는 문구 중 하나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속담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격언 같이 보기이고 한다는 것이다.
속담이면 어떻고 격언이면 어떻겠는가?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명제라 본다.
속담으로 인식하면 속담에 걸맞게 받아들이면 될 것이고 격언으로 보여진다면 그 에 맞게 접근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위와 같은 제목은 우리의 조상들이 즐겨 썼던 말 중에 하나이다.
조선시대 아니 그 이전에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에도 쓰였을 법 한 말일 것이나 정승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문구 냄새가 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돈 벌고 쓰는 법이 다를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근본은 큰 차이가 없으리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벌어서 그냥 쓴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돈이 흔히 쓰여지지 않던 시절에도 돈 벌고 쓰는 근본을 알려주고 있는 대표적 압축 문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와 버금가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 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정승이 없으니까 정승에 빗대어 신시대에 맞는 논리를 만들기 어렵다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정승이란 뚜렷한 잣대가 있어서 그 잣대에 맞추어 가늠하면 누구나 다 간단하게 수긍할 수 있었으나 현시대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돈 버는 것에 기준이 되었던 ‘개처럼’도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고 본다.
원래 ‘개’라는 개념이 들어가면 아류나 평균의 밖으로 벗어난 개념이라 본다면 돈 버는 방법상에서도 깔끔한 돈벌이와 구질구질한 돈벌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버는 것이 가치 있는 돈벌이며 또 어떻게 버는 것이 개처럼 버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나와 있지 않다.
누가 그런 개념을 정립해 놓은 것도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돈벌이에도 가치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판단의 기준은 학술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정립된 것이 아닌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판단에 의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돈을 버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버는 방식이 가장 보편타당하고 가치롭다고 생각할 것이라 본다.
제목에서처럼 개와 정승은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대상이라 본다.
보통의 개념으로 정승을 상위의 위치에서 본다면 개는 저 밑바닥이라 보면 될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벌던 그 가치는 똑 같은 것이다.
진땀을 흘려서 번 돈이나 금을 팔아서 번 돈이나 같은 액수의 돈이라면 그 가치도 똑 같이 인정을 받으리라 본다.
돈 버는 것은 어떤 형태든 간에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속내가 보인다.
물론 사기나 갈취, 폭력 등의 부도덕한 방법으로 버는 돈은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이 노력으로 번 돈은 정승이 벌던, 농부가 벌던 그 돈 가치는 같다는 것이다.
요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것을 “정승들이 돈 쓰듯 쓰라.” 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옛날 정승이란 관직이 있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돈을 썼길래 많은 백성들이 정승 돈 쓰듯 쓰라고 했겠는가가 관점인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정승이 돈 쓰는 길은 일반 백성들의 돈 씀과는 분명히 달랐으리라 본다.
지금처럼 언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고관대작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비밀에 쌓여서 돌아갈 수 있었으리 만큼 그들의 돈 씀 세계가 일반 백성들에게 알려지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백성들은 정승 세계에 대한 돈 씀이 더더욱 관심과 궁금증이 증폭해졌을는지 모른다.
백성들의 입장에서 정승들의 돈 쓰임새에가 마치 딴 세상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현대판 고관대작들의 돈 씀씀이가 어떻게 흘러간다는 것은 그들과 관련된 어떤 사건이나 드라마, 청문회 같은 것을 보면서 얼추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보았을 때 일반 백성들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고 그 돈을 어떻게 쓴다는 것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본다.
현대판 고관대작들이 쓰는 씀씀이가 백성들의 모범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이제 백성들이 알아서 잘 판단하고 있으리라 본다.
현대판도 그런데 과거 정승이 살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은밀한 세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역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단지 당시에는 그런 것이 묵시적으로 합법화 되어 있었음으로 어느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행여나 반론을 제기하였다가 본전도 못 찾음은 물론 제명에 죽지 못하는 불상사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백성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승들이 쓰는 돈은 백성들이 쓰는 돈과 다른 특정 루트로 들어간다고 여겨지면서 그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찌하였던 돈을 버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다 좋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일반 백성들은 정승 스타일로 돈 쓰는 것이 소망으로 내려 왔는데, 당시에 정승이 어떤 곳에 어떤 방식으로 돈을 썼는지는 역사책에도 상세하게 기록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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