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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내가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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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내가 하랴.
“이 나이에 내가 하랴.”
예전에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당시에 유명했던 개그맨이 자주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 멘트 중 하나이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인 것 같은데 그 안에는 심오한 철학과 복잡한 인간관계가 내재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이를 가지고 서열을 정하고 그 서열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는 논리에서 어긋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내 뱉은 말이라 보는데 현실과 엇박자를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온 표현이라 본다.
나이와 할 일을 구분하고 싶은 욕망도 들어 있는 듯싶으면서도 나이에 대한 대접을 받고 싶은 충동도 동시에 들어 있는 말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내가 하랴.”라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단순히 ‘이 나이’라는 것은 비교의 기준이 없기에 아무런 생명력을 가지지 못하는 단어에 불과하리라 본다.
한 살도 ‘이 나이’가 될 수 있고 100살을 먹은 사람도 ‘이 나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다 ‘이 나이’의 범주에 들어 있다고 볼 때 이 단어만으로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요는 ‘이 나이’에다 뒤에 무엇을 붙이냐에 따라 ‘이 나이’가 강한 이미지 메이커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두에 던진 문장에서처럼 ‘이 나이’ 뒤에 “내가 하랴.”라는 메시지가 붙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긴장을 하게 된다.
일에도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강하게 암시시켜 주는 문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을 하는데 나이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은 더 많다고 본다.
어린 시절에 해야 할 일, 청소년기에 해야 할 일, 중년이나 노년에 해야 할 일들이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나이에 걸맞게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본다.
요는 맨 앞 문장에서 던져진 화두는 나이에 걸맞은 일을 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라 어떤 집단에서 연령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구분되어 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본다.
집단에서 어떤 일이 발생되면 그 일을 처리하는데 제일 무난하고 원만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아무개나 보는 대로 시켜서 할 일이 있고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어떤 집단에 구성원 간에 던져진 일들을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적절한 안배가 이루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언바란스의 일들이 주어졌을 때 은연 중 나올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이에 내가 하랴.”에서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 집단 구성원 중에서 나이가 좀 든 사람이 읊은 이야기라 본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나이 먹은 사람이 하게 되었을 때 내 뱉는 이야기랄까 아니면 넋두리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은 일도 어떤 구성원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 하느냐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하랴”에서처럼 내가 하지 못한다면 누군가 적임자가 있다는 말인데 그 적임자가 눈치있게 그 일을 한다면 그 조직이나 집단은 재미있게 굴어 가리라 본다.
그렇지만 “이 나이에 내가 하랴.” 정도의 말을 내 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일 정도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 본다.
나이가 좀 들었다고 뒷짐만 짓고 있는 것 보다는 할 능력이 있을 때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만약, “이 나이에는 걸맞지 않지만 내가 할께.”라고 말 해 버리면 타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댓글목록
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일 할수 있을때 나이에 상관없이 앞장서서 일을 하면 내 기분도 좋고 보는 사람도 좋아 하는게 아닐까요?
움직일수만 있으면 뒤로 빼지 말고 일을 해야 ~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