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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48 - ‘오늘도 걷는다 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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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65. 김채정>
오늘~~도~~ 걷는 다~ 만은 정처 없~~는~이 발~~길...
인생 선배들은 ‘나그네 설움’이라는 이 노래를 곧잘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곧잘 이라기보다는 막걸리라도 한잔 들어가면 인생 18번이었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들이 걸어야 했던 시대는 참으로 암울하고 고단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해방에 이어, 전란과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이념의 혼돈 속에 갈 길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돌아야 했던 군상들...
어느 누군들 살아오던 한때나마 갈 길을 잃고 정처없는 거닐던 나그네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요.
산업화로 살림살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먹고 살만해졌지만 그 걸음걸음은 또 다른 가치와 고뇌로 가득 찬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걷는 이여 기뻐하십시오.
뛰는 이여 스스로를 찬양하십시오.
지금 걷고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며, 좀 더 빠르게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숨차게 뛸 수 있다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신의 주문입니다.
오늘도 걷는 이여!
정처 없이 걷는 이여!
아니면 정처가 있어 마음 여유롭게 걷는 이여!
또는 내일을 향해 숨차게 달리는 이여!
세상의 모순과 갈등과 고뇌와 아픔과 슬픔과 싸우며 걷거나 달리는 이여!
걸으면서 살아온 날을 돌아보고
걸으면서 내일을 꿈꾸고
걸으면서 소홀히 했던 주변을 돌아보고
걸으면서 그동안 못다 흘린 땀도 흘리며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거하십시요.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했으니
정처가 있든 없든 자죽이 남든 안 남든 가리지 말고 걸으십시오.
출발할 때 송곳 끝 같은 마음이 쟁반만한 보름달이 될 때 까지 걸으십시오.
꼬였던 생각과 관계가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풀어질 때 까지 걸으십시오.
울적했던 마음이 솜사탕처럼 가벼워질 때까지 걸으십시오.
혼자라면 사색을 할 수 있어 좋고
누군가 함께라면 더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걷다가 보면
저 숲에 부는 싱그러운 바람도
까마득히 잊었던 옛님도 구름에 달처럼 함께 하리니...
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꾸준히 겯기운동 중입니다.
거의 10년 동안 우리부부 매일 아침 40~50분씩, 물론 건강관리 차원이지요.
이 글 읽었으니
『걸으면서 살아온 날을 돌아보고
걸으면서 내일을 꿈꾸고
걸으면서 소홀히 했던 주변을 돌아보고
걸으면서 그동안 못다 흘린 땀도 흘리며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거하십시오.』
열심히 걷겠습니다. ^*^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ㅎ ㅎ 감사합니다.
봉선화님과 손 꼭 여며잡고 걸으시면 더 행복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