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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져 가듯 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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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져 가듯 가는 시간
시간이 이렇게 잘 가는 존재인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시간이란 개념 자체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시간이란 존재를 단적으로 설명해 줄 좋은 표현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통상적으로 시간이란 개념을 ‘흐른다.’ 라던가 ‘간다.’ 정도로 말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보통 시간이란 개념을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일 단위로 하고 그것이 365개가 모이면 1년으로 치는 식으로 알고 있다.
하루가 24시간이면 그 시간을 다시 쪼개서 분으로 나누고 분을 다시 초로 나누는 방식으로 세부 시간을 계산하게 된다.
이런 방식의 계산법에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시간을 잰 후 그것을 나누어 놓은 것이 시간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지구가 지축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이다.
적도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시간당 1,909km의 속도로 달려 24시간이 지나면 원 지점으로 오는 것이 하루인 것이다.
그렇다면 1년은 그 하루하루를 365개 합쳐 놓은 것이라 보면 될 것이나 실제 시간 개념에서는 그렇게 계산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1년의 개념은 지구가 설정해 놓은 어떤 출발점에서 태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출발점까지 오는 시간을 계산해 놓은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지구가 총알보다 더 빠르게 태양의 주위를 도는 현상을 공전이라 한다.
얼마나 빠른 속도냐 하면 107,160km/h정도라 한다.
우리가 자동차로 시속 200km정도 달린다고 했을 시 엄청 빠르다고 느끼는데 시속 10만 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라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빠르게 돌면서 날아가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현상이 시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지구가 돌지 않는다고 해서 시간이란 개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찌하였던 시간이란 현상은 단적으로 콕 집어서 “이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특이한 현상이라 본다.
우리는 이런 시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를 해 뜨고 지고 밤이 되는 과정에다 두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현상이 쌓여서 나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을 보냈다는 증좌인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그 다음 세계로 가야하는 만큼 나이 먹음의 중압감이란 생각보다 더 큰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빨리 어른이 되어 내 멋대로 세상을 열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였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다.
실제로 나이 먹음의 두려움이 없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었다고 본다.
그러던 것이 어느 시점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나이 먹음이 만만치 않은 업보로 다가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뭔가 하고 싶다는 것은 그 일을 하기 위하여 시간을 사용하고 싶다는 것과 상통하리라 본다.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 가를 먼저 봐야 할 것이다.
물리적 시간이 없는 사람이 시간 소모성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리라 본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시간 쫓김일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시간 아쉬움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은 심리적으로 시간이 빨리 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인생은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시간은 그야말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듯 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시간은 갓난아기나 젊은 사람들에게나 중년이나 노년에게 공평하게 제공되는 귀한 선물이라 보여 진다.
하지만 생의 단계별로 느끼는 시간 흐름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생생한 경험으로 느끼고 있다.
심리적인 시간인 카이로스 시간이 나이든 사람을 괴롭히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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