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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감자뭉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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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연2
작성일 2019-08-24 15:50
댓글 1건
조회 8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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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젱이를 드문드문 섞어 만든 감자 뭉쉥이.
그게 얼마나 맛이 있던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여직 잊지 못한다.
한 여름철 주식을 빼 놓고는 마땅히 요기할게 없을 때 어머니는 아래짝 우물가
썩은 감자 울쿼 놓았던 녹말을 건져내 감자떡을 만들어 주시곤 했다.
학교 갔다 오면 감자썩은 냄새에 코를 막고 피해 다녔는데 그 녹말가루가
요긴하게도 쓰이는구나 싶어 감자떡을 먹으면서는 엄마눈을 바로보지 못했었다.
요기(療飢). 시장기를 면할수 있는 음식.
요깃거리로 지금에야 그 수도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옛날 농촌은 살림이 뻔한데
마땅히 먹을거리가 있을리 만무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진작에 알고는 있었지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린 듯 하다.그러다가 감자가 썩어 녹말이 가라앉으면 그때부터 서서히 준비해서
떡을 빚으셨다. 아무말도 안하시고.
아내가 감자를 갈아서 광젱이 드문드문 섞어 감자뭉쉥이를 만들어 내 왔다.
쫄깃쫄깃한 맛과 광젱이 달큰한 맛이 어우러진 희안한 맛.
요즘 치킨과 햄버거에 길 들여진 젊은이들이 이 맛을 알까?
댓글목록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사진을 보니 군침이 절로 도는군요.
옛 그대로의 광쟁이뭉쉥이입니다.
수십년의 강을 건너 언제한번 사모님 솜씨로 맛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