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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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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마지막 날
오늘은 달력 행사란에 아무런 표시도 없다.
그렇다고 아무런 일을 안 해도 되는 날은 아닌 것 같다.
단 일상적인 일은 있지만 달력에 표시를 할 만 한 일은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날이 새고 세월이 가는 것을 카운트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는 적도를 중심으로 시속 1,909km로 자전을 하면서 밤낮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태양을 중심으로 자그마치 시속 107,160km의 속도로 날아가면서 계절과 함께 년도를 만들어 낸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느끼기에 아무런 이동도 없는 것 같은데 우리의 지구는 팽이 돌 듯 스스로 돌아가면서 태양의 주위를 총알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그런 양태가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는 그런 현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단 느낄 수 있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밤낮이 변하고 봄가을이 오간다는 것 뿐인 것이다.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지구가 돌면서 날아가는 결과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세상에 신비를 하나 더 느끼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날아가 버린 화살을 주어서 다시 쓸 수나 있겠지만 날아가 버린 세월을 다시 붙잡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것이다.
그렇다고 날아가지 못하게 할 수 도 없는 처지이고 보면 그냥 날아가는데 몸을 맡기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고 본다.
어차피 날아가면 그만인 세월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 본다.
무서운 지구의 공전 속도만큼이나 시간도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7월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했는데 남은 손아귀에 남는 것은 쥐뿔도 없는 것이 보통사람의 삶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남은 삶을 통하여 보람을 얻을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서 허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7월이 가는 순간 새로운 달 8월이 이내 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달이 오면 새 세상이 열릴 것 같은 좋은 예감도 따라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가오는 팔월이라고 똥별난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나간 7월보다 더 나은 삶이 내게 오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이 점점 커진다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징조인지도 모른다.
젊은 사람들은 세월 지냄이 곧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같은 세월을 까먹는데도 나이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나 감동은 분명히 다르리라 본다.
필자도 한때에는 “세월이 좀 먹냐.”는 못된 사고방식으로 살았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아주 고약한 심보로 살았다는 생각도 들어간다.
장마끝자락인지라 대지는 축축하고 온도는 점점 올라가는 터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시점이다.
달력 한 장 넘어 가는 시점마다 아쉬움과 아까움이 한꺼번에 물밀 듯 밀려옴을 느낀다.
다가오는 8월에는 막연하지만 뭔가 새로운 세계가 내 인생 수레에 실리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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