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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47 - ‘老人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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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지하철을 타면 흔히 말하는 독서 삼매경은 옛말, 후줄근한 모습으로 졸고 앉아있는 4,50대의 샐러리맨들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40대만 되어도 곰방대를 물고 처마 밑에 앉아서 노인네 노릇 하는 모습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4,50대는 팔팔하다 못해 삶의 의기(意氣)가 하늘을 찌를 듯 하고, 60대 초반에 어디 가서 나이든 척이라도 했다가는 눈총 받고 쫓겨나기 십상이다.
중국 44세, 일본 47세, 독일 50세, 미국 52세, 영국 56세, 한국 60세, 이탈리아 70세, 이 수치는 얼마 전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에서 발표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를 조사한 결과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한국은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60세로 이탈리아 70세에 이어 지구촌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지수인 동시에 세계 평균인 55세에 비해 5세나 높다. 대체적으로 유럽 국가는 높고 아시아 국가는 낮은데, 아시아권에서 한국만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같은 아시아권의 장수국가 일본이 47세, 신흥개도국 중국이 44세로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되는 순간들이 있기는 하다. 정년이 되어 직장에서 나올 때나 손주가 생겨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경로우대증을 발급받거나 하는 경우인데 이 같은 것은 모두 사회제도나 통념에 의한 영향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스스로 ‘아직’이라는 마인드 컨트럴을 통해 젊다고 생각하면 뭔가 희망이 생기고 용기가 나며 그것을 추동(推動)시키는 동인(動因)을 만들어낸다. 조사기관은 한국인의 그 ‘동인’을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신적 심리적 복원능력이다.
한국인의 60세. 아니 60대는 대체적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사회에서는 그리 무리한 일이 아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때로는 기억력이 깜빡깜빡 하지만 생물학적 노화현상일 뿐이지 노인이 된 것은 결코 아니다.
한(漢)나라의 삼천갑자 동방삭인들 늙지 않을 수는 없었다. 온갖 수단을 찾아 ‘최대한 생을 연장시키자’가 그의 목표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무려 18만년을 살았다 한다.어디까지나 중국버젼의 과장된 說에 불과하지만 그가 중국에서 쫓겨나 삶을 이어갔던 곳은 다름 아닌 조선의 탄천(炭川), 지금의 경기도 용인이었다고...
스스로 늙었다고 멘탈을 포기하는 순간에 노인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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