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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변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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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7-03 08:59 댓글 0건 조회 8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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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변하지 않길

세상에 마음만큼 변덕이 심한 것도 없으리라 본다.

어떤 사람은 밥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을 때 생각이 12번 정도 바뀌어 진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바뀔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초지일관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뜻한 것은 끝날 때 까지 밀고 간다는 이야기인데 이 또한 마음의 동요를 막기 위한 방패막이의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초지일관으로 일을 마무리 하여 잘 되면 좋겠지만 그 뒤끝이 신통치 않으면 미련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리라.

 

문제는 마음이라는 것이 변해야 하는가 아니면 변치 말아야 하는가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순전히 그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달렸을 것이다.

변했을 경우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면 당연히 변치 않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할 것이다.

역으로 변치 않으면 자신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면 변하길 간절히 기원하리라 본다.

 

변하는 것이 악이냐 아니면 변치 않는 것이 악이냐에 대한 답도 비슷하리라 본다.

엊그제 미국대통령과 북한 최고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만나는 장면을 보았으리라 본다.

이 장면을 보면서 두 나라의 생각이 변치 않는다면 그 순간에서 고착이 되리라 본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꼴 난다는 것이다.

 

역으로 두 나라가 서로 생각을 바꾸어 북한은 미국을 이해하고 미국은 북한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변한다면 우리에게는 엄청난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그 장면에서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해 주길 기원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 시대처럼 오로지 냉전만을 고수했었기에 남한이나 미국은 거기에 맞추어 대처를 하다 보니 운신의 폭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결국 북한과 남한은 변치 않은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갈등과 반목, 질시 등으로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는 등 험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본다.

 

남 북 관계가 더 긍정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서로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처럼 냉전이나 수구세력의 입김으로 통치를 하다보면 백날 가도 싸움질에서 벗어 날 날 없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숨통을 트이게 할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서로가 적대적 관계에서 우호적 관계로 변해야 한다고 본다.

남북 간이 변하지 않으면 아까운 세월만 까먹고 타 국가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간다는 것이다.

 

너무 무거운 주제로 흐른 것 같다.

우리 개개인의 인간사에서도 변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변치 말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장고의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긍정이던 부정적이던 간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데 필수 조건이라 본다.

 

선남선녀가 청춘시절에 연애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연애야 말로 감정과 감정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독특한 과정이라 본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딜레마가 나오게끔 되어 있다.

만나서 감정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점점 가까워지는데 한쪽은 매력으로 넘치고 또 한쪽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감정의 가닥이 잡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일 경우 그 상대의 마음이 변치 않길 밤낮으로 기도하리라 본다.

역으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상대의 경우는 자신이 연애의 판을 뒤엎는 발언을 하기에 좀 그럴 경우 상대방의 마음이 부정적으로 변해 주길 발랄 것이다.

한쪽은 변치 않길 기도하고 또 한쪽은 변하길 기원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변치 않는 것이 진국이가 아니면 변하는 게 상책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로람불이라는 4자숙어가 최근에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내가 변하면 최선이요 남이 변하면 변절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변치 않는 것을 아름답게 보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누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하면 이유야 어쨌던 간에 그 사람을 우선적으로 나쁘게 보는 습성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남자의 세계에서 연애질을 하다가 군에 간 사이에 애인이 변심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 정도다.

그렇게 진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 신식 군대가 도입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망령처럼 떠돌아다닌다.

애인을 두고 군에 간 장병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간절한 이야기 중 하나는 마음 변하지 않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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