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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4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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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4월이여.
2019년 4월이 속절없이 지나가 버렸네.
지나간 세월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기 그지없는 상황에 처해 버렸다.
시월에 마지막 밤도 아쉽지만 4월의 마지막 날은 더더욱 아쉬움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가면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것이 지난날이었다.
지난날들은 시간과 함께 뭔가 영글어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왔으나 요즘의 시간 감은 결실과는 큰 관련 없이 속절없이 흘러간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온다.
먼 산에도 이제는 신록으로 색칠이 되어지고 있다.
상크렇게 뼈대만 남은 듯 한 나무에도 제법 볼륨감을 채워주는 나뭇잎들이 공간공간마다 채워지고 있다.
한 겨울만 생각한다면 이렇게 화사한 봄날이 올 것인가에 대해서 염려를 했는데 그런 생각은 결국 기우로 그쳐버리고 만 셈이다.
올해의 4월은 크고 작은 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생긴 달로 기록될 것이다.
인간의 생활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만큼 일어나는 일들도 더 다양하게 표출되리라 본다.
나를 떠나서 발생되는 일도 많았고 나와 관계되는 일도 많았다고 본다.
지나간 흔적을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게 돼 있는 게 인생사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안 해도 되는 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바람에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많았으리라 본다.
지난 3월에 쌓은 공덕을 바탕으로 4월은 좀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지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과 세월을 보낸 것 같다.
어디서 무엇부터 엇박자가 났는지 알 수 도 없는 세상으로 던져진 느낌이다.
뭔가 궤도 수정을 해서 좀 더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가면 좋겠지만 그 궤도 자체에 문제점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세월 흘러가는 것만 느껴지지 그 이상도 이하도 보이질 않는데서 애달픔이 더 커지는 법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2019년 4월의 촛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4월이 흘러가 버리면 더 좋은 5월이 오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4월을 보내는 수 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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