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삼척 근덕 꽈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3-31 08:15 댓글 0건 조회 1,350회

본문

    삼척 근덕 꽈배기

근덕에 가면 천일식당이라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근덕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식당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그 식당 말고 그럴싸한 식당도 상당수가 있다.

하지만 그 식당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뭔가 그 식당에서 추억이라던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 식당은 수십 년 전에 필자가 근덕쪽에서 교사로 근무할 때 민생고를 챙겨주던 곳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학교 내 급식소가 없던 시절이라 점심은 알아서 해결하던 시절이었다.

큰 학교에서는 학교 내 교사를 위한 식당이 있었으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던 시절이었다.

학생들이 있었음으로 직접 식당으로 가서 밥 먹기에는 어려웠음으로 주로 배달을 시켜 먹었다.

 

당시 모 선생님은 오로지 울면 만 배달시켜먹었던 분이 계셨다.

지금에도 중국집에서 울면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울면이 지금의 짜장이나 짬봉만큼은 인지도가 없었지만 그래도 중요한 요리 군으로 부각되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것 저것을 가끔가다 섞어서 시켜 먹었는데 그분을 오로지 울면만 고집을 하였는데 어느 날 위장이 망가졌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잘은 모르지만 울면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장이 탈이 나지 않았는가 의심할 정도로 울면을 좋아했던 분이 었다.

하도 시간이 많이 흘러가 그 선생님의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그 분이 즐겨 드셨던 울면의 추억만은 생생히 살아있다.

 

그 울면을 잘 하던 집이 바로 근덕에 있는 천일식당이었다.

그 식당 주인도 사람이 서글서글한게 붙임성 있게 생기셨던 분이었다.

필자가 근덕에서 다른 곳을 전근을 간 뒤 어느날 추억을 되살리기 위하여 그곳으로 갔을 때 그 주인이 그대로 있었다.

역시 민생고를 같이 고민했던 사람답게 반갑게 맞이해 주었던 기억도 있다.

지금도 그 사장님이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근덕의 추억을 오랫동안 남게 했던 장본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론의 썰이 너무 장황했던 것 같다.

어제 모처럼 바람도 쐴 겸 근덕쪽으로 갈 기회가 있었다.

맹방 해수욕장도 들러보고 근덕도 보고 삼척도 거쳐갔다.

삼척 정라진에서 동양(삼표)시멘트까지 가는 거리는 인사태가 아니라 차사태가 날 정도로 차가 많이 밀렸다.

삼척 생기고 난 뒤 이렇게 많은 차들이 밀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차들로 붐볐다.

 

근덕은 예나 지금이나 조용하기에는 마찬가지였다.

한때 원자력발전소 부지로 부각되면서 근덕이 이 지방을 벗어나 전국구로 알려지기는 하였지만 그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되면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온 곳이다.

근덕 시내는 조용하였다.

차도 별로 없고 사람 또한 그리 많이 보이지도 않았다.

단 한 군데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였으니 다름 아닌 꽈배기 집이었다.

 

꽈배기 집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그 옆에 조그마한 파출소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꽈배기를 사 먹기 위하여 파출소 순찰차 앞에 주차를 해 놓았기에 더더욱 기억이 생생하다.

차를 게워놓고 꽈배기 집으로 간 결과 먹을 수 있는 매장은 없고 오로지 구워내기만 하였다.

밖에서는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안에서는 구워서 파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한 참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우리 차례가 되었다.

어떻게 생겼기에 그렇게 유명해 졌는가를 좀 더 생생하게 보기 위하여 매장이 아닌 생산 공정이 있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직원 네댓 명이 반죽과 함께 성형, 튀김, 판매의 공정을 나누어 하고 있었다.

반죽하는 과정에서부터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아니 서너 평도 안 되는 매장인지라 공정과정을 둘러볼 필요성조차 못 느꼈다.

한 눈에 다 들어 올 정도로 작은 가계라 보면 간단히 이해 할 것이다.

 

이렇게 작은 공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꽈배기가 나온다는 게 신통할 정도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량의 꽈배기를 구입해 가는 사람도 보였다.

사 가는 사람마다의 표정은 모두 만족스러움으로 표출된 듯 싶다.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구입했다는 성취감일까 아니면 맛있는 꽈배기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일까 어찌하였던 어두운 표정으로 꽈배기를 구입해 나오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요는 왜 이 집이 그렇게 꽈배기로 유명해졌을까인 것이다.

우리가 보았을 때 꽈배기는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빵집이라던가 그런 곳의 귀텡이에 있을 정도의 음식인데 이것이 중앙무대로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찮다고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변두리에 있던 대상도 여건에 따라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보았다.

세상에 허투루 볼 것을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맛이라 본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껴졌음으로 그 집이 그렇게 유명해 졌으리라 본다.

금방 튀겨낸 꽈배기의 맛은 타 꽈배기와 약간의 차별을 갖는 것 같았다.

꽈배기 하면 차가운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즉석에서 만들어진 따끈따끈 한 꽈배기 맛은 색다른 이미지를 주이게 충분했다.

식감 자체도 딱딱하지 않아서 좋았으며 원재료에 들어가는 소다 특유의 향기도 혀끝을 자극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식지 않은 가운데서 먹어서인지 모르지만 엄청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근덕 꽈배기를 맛보면서 이제는 맛도 공인된 세계로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아니 맛 만 있으면 공인된 세계로 나오는 것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해 주는 시대로 들어온 것이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냐가 중요한 시대로 들어 온 것이다.

근덕이라는 조그만한 동네에 전국에서 유명한 꽈배기 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귀중한 사례라 본다.

시골이라 아무 것도 안 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