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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급받는 기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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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3-28 10:23 댓글 0건 조회 8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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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급받는 기계 -1-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확연하게 구분되는 영역도 보인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많은 영역에서 고용인과 피고용인으로 나누어짐을 볼 수 있다.

고용인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영입하여 경제활동을 시킨 후 그 대가로 봉급을 지불하고 피 고용은 일 한 대가로 봉급을 받게 되는 구조이다.

 

고용인과 피고용인과의 관계는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영역이 기본이지만 내심은 달리 표출되리라 본다.

고용인 입장에서는 일도 제대로 안하면서 봉급이나 타 먹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피 고용인은 죽어라 충성을 다하여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대가는 쥐꼬리만 한 봉급으로 그쳐버린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같은 봉급이지만 주는 사람과 타 먹는 사람의 온도차는 극과 극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봉급을 주는 자나 타 먹는 자나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다.

요는 봉급을 타 먹는 사람은 타 먹을 정도의 대가를 치르고 불평불만을 쏟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고용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최소한의 금전적 가치를 발휘한 사람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주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 창출 레벨이 다르다는데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질 것이다.

봉급을 받는 만큼 일하면 서로가 불만이 없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얼마의 수준이 봉급 받는 만큼인가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척도가 있냐는 것이다.

동종의 일을 여러 사람들이 하는데 어떤 사람은 만족하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불만족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딱 부러지게 이런 업종에서 몇 시간 하면 얼마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가 되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봉급을 받는 사람마다 체감온도는 천차만별이라 본다.

 

제목에서처럼 봉급 받는 기계가 있다고 하자.

일단 기계를 대상에 올려놓았으니 그 사람은 기계적으로 일을 하리라 본다.

기계처럼 빈틈없이 짜임새 있게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계처럼 무한 반복으로 주어진 시간만 때우면 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지 또한 판단하기 힘들 것이다.

여기서 봉급 받는 기계라 칭하는 사람들은 봉급을 주는 고용인의 입장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봉급을 받는 사람에게 너는 봉급 받는 기계야.”라고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펄쩍 뛰리라 생각된다.

자신이 기계이기에 앞서 인간인데 기계 취급을 한데 대한 반발과 함께 증오심도 끓어오르리라 본다.

기계라는 단어가 인간과 맞짱을 뜬다는데 대해서 심히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다.

땡땡이를 치면서 눈치나 보고 제대로 일 안하면서 봉급 받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방방 뜨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반면에 봉급을 주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봉급 받는 기계들이 많다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

고용인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이익창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봉급 받는 기계라 생각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봉급을 받아 가면서 살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장보다 사원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봉급을 받는 사람의 애환이 더 클 것인가 아니면 주는 사람의 애환이 더 클 것인가에 대하여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애환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튀어 나온 말이 봉급 받는 기계가 아닐까 싶다.

봉급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제목과 같은 말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하여 스스로에 대해서 자문을 해 보면 입가에서 쓴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옛날에 갑부는 농토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천석꾼이니 만석꾼이니 하는 말들이 바로 옛날 갑부를 지칭하는 말로 통했었다.

물론 지금도 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부자 소리를 듣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땅 없이도 갑부에 반열에 오른 사람이 하도 많은 관계로 땅이 곧 갑부라는 등식은 깨진지 오래 되었다.

 

갑부라는 게 무엇인가?

한자로 표현하면 甲富라 쓰여진다.

글자 그대로 한다면 부자 중에 으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은 갑부에 반열에 올랐으면 하는 심정으로 살아가는지 모른다.

물론 그 대열에 끼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남의 일처럼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는 자신만이 아는 일일 것이라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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