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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길을 묻다 96- '내 마음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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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8-05-28 12:39 댓글 0건 조회 5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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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기 서린 새파람 밀려올때 마다 

눈시울은 젖어 있었으리라 
 

이름도 모를 물고기들 가득 품어 키우고

새들의 자맥질도 얼마든지 허락하며   

때로는 으르렁 거리고, 때로는 자장가 같은 파도소리를 그리워하더니

자는 듯 깨어 그렇게 밤을 새웠으리라

한낮의 햇살을 받아 물비늘을 만들고

지나가던 구름도 안아 재우다가

수면 위를 스치는 바람을 어루만지고

나그네들의 한숨소리도 보듬으며

그렇게 어머니의 품으로 남으리라

객들이 찾아와 어지럽도록 뱅뱅돌이를 쳐도

거기 늘 그렇게 잠겨만 있어

외롭고 외로워 보이는

천길 깊은 그리움의 호수

 

바다의 품으로 다가서고 다가서다
작은 품이 되어버린   

만년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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