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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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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5-17 12:44 댓글 0건 조회 7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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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다 말았네.


  “좋다 말았네.”를 인생의 한 과정 과정마다 대입을 시켜보면 이보다 더 실감나는 표현은 없으리라 본다. 큰 일이던 작은 일이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본인의 평가는 그야말로 주관적 사고방식으로 점철될 것이다. “좋다 말았네,”와 상반된 이야기로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를 견주어 보면 확실하게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좋다 말았네.”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숙명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

 

  자칭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좋다 말았네.”의 덧에 빠져 힘들었던 시절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일들과 봉착을 하게 되는데 이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작을 시덥지 않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 시작을 한다 했을 때 결과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으리라 본다. 좌우지간 시작단계에서는 어떤 일이든 장밋빛으로 출발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 마다 성공의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좋다 말았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탄만 하는 경우도 많으리라 본다. 이런 일 들이 빈번하게 발생될 경우 추진하고자 하는 일 자체에 대한 기대를 작고 소극적인 방향으로 틀게 돼 있다고 본다. 결국 소심한 방향으로 인생의 향방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공부를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5급에 도전하게 된다. 몇 년 시험을 봐서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급수를 낮추어 7급에 도전하고 여기서도 안 되면 9급으로 낮추어 공부를 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 말았네.”의 진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자식농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식을 낳을 때 어떤 인물로 키우기 위해서 전략과 작전을 짜서 생산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속내는 잘 키워서 자신이 바라는 인간이 될 것이라는 희망 정도는 가지고 아이를 낳으리라 본다. 처음 놔 놓은 자식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게 뭔가 이 세상에서 한 가닥 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이를 낳기도 전에 이 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큰 기대를 가지고 단단한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모처럼 낳은 아이도 크면 클수록 부모의 기대와는 딴 판으로 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이론적으로 제1반항기, 2반항기라고 칭하면서 그런 시기에 누구나 겪어야 하는 홍역처럼 생각하면서 합리화를 도모한다고 본다. 그런 반항기가 지났다고 부모의 의중으로 수렴이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키워본 사람은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마음과는 딴 판의 길을 가면서 애간장을 태우게 되는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좋다 말았네.”의 전형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우리라 본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일의 계획단계부터 막연하게 잘 되겠거니 하면서 시작을 한다. 타인들이 보았을 때 주먹구구식으로 접근을 한다는 것이다. 하찮은 일에도 어느 정도 체계와 계획이 필요한데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 조차 뭔가 잘 되겠거니 하는 막연한 희망에서 출발한다면 끝은 생각보다 훨씬 더 흐지부지하게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건, 사회건, 국가건 간에 어떤 일에 시작과 끝이 제대로 여무는 곳이 있는 반면 시작은 그럴싸 한데 끝이 영 신통치 않은 경우를 늘상 보고 있다. 개인의 경우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 까지 워낙 많은 일과 봉착됨으로 내성이 쌓여서 여간 실패가 실패로 안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면 어떤 정권은 출발할 때는 그럴싸했는데 마무리가 엉망으로 된 경우도 이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좋다 만것이 아닌 계속 좋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천리 길을 가기 위해서 첫 걸음을 어떻게 떼야 할 것인가부터 제대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천리 길을 가는데 짚세기 몇 켤레만 괘나리 봇짐에 넣고 출발한다면 몇 십리도 못 가서 되돌아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리라 본다. 십 리길을 갈 경우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천리를 가기 위해서는 더더욱 거기에 걸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를 범하는 사고방식 중 하나가 그저 때가 되면 뭔가 돼도 되겠거니 하는 막연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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