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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를 보려면 호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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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6-27 09:36 댓글 0건 조회 6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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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알라를 보려면 호주로 가라.


   호주에 가야지만 볼 수 있는 동물이 있나니, 그것은 다름 아닌 코알라와 캥거루일 것이다. 캥거루는 초본성 식물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로 많은 개체들이 호주의 자연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에 고라니처럼, 생긴 모양에서 대륙의 동물과 다른 점은 앞 다리 부분이 약화되면서 뒷다리와 꼬리가 엄청 강화되어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끼를 조그마하게 낳은 후 배 부분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키운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상식과 식견에서 좀 벗어난 동물이라 보면 될 것이다.

 

  캥거루는 워낙 많이 들어 본 동물인지라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독자 여러분들의 머릿속에서 충분히 연상되리라 본다. 그렇다고 캥거루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정도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호주에 캥거루가 있던 없던 우리가 살아가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호주에 살고 있는 양들의 안위가 우리의 생활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현실인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에서 보지 못하는 동물들이 상당수가 호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앞에 언급한 캥거루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이 코알라가 아닐까 싶다. 이는 생긴 것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르게 다가오리라 본다. 작은 곰 같은 느낌도 받을 때가 있을 것이고 중국의 판다 곰 같은 뉘앙스가 풍기는 것도 부인치는 못할 것이다.

 

   코알라는 호주 원주민 언어인 에버리진 어()에 의거하면 물을 먹지 않는다.”라는 개념이 깔려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접하는 코알라는 보는 대로 표현한다면 귀엽고 앙증스럽고 토실토실 하면서 인형스타일로 딱 맞는 듯 한 느낌을 주는데 그 이름은 그와는 조금 동떨어진 인상을 주고 있다. 실제로 코알라가 물을 먹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충분히 있다고 한다.

 

   코알라는 호주에서 나는 650여 종의 유칼립투스 나무 중에서 30여 품종의 잎만 먹는다고 한다. 쉽게 이해한다면 한국에서 유명한 송충이나 중국의 판다 정도로 오로지 자신의 음식만을 가려서 먹는 특이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의 잎에는 독성물질이 있는지라 이를 해독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에 많이 먹지 않고 많이 움직이지 않는게 그들의 생리적 특성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물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뛸 겨를이 없는 것이다. 결국 유칼립투스 잎에 있는 수분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화를 해 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더 유추해서 본다면 오줌도 거의 누지 않는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는 유대류로서 아기를 조그마하게 낳고 그 아기를 육아 낭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진화를 해 왔다고 한다. 캥거루가 배 쪽에 육아 낭을 가지고 있는 반면 코알라는 배 쪽에 있긴 있는데 캥거루가 어미 가슴 쪽으로 구멍이 났다고 한다면 코알라는 그 반대로 어미 엉덩이 쪽으로 났다고 한다. 이유는 아주 어린 코알라는 주머니 속에 있는 젖을 먹지만 어느 정도 크면 엉덩이 쪽에서 어미가 싼 똥을 먹고 자라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 이해를 하기 힘들게 새끼를 키우는 동물 중에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물론 어느 정도 크면 주머니에서 나와 에미 등에 매 달려 크는데 어미가 감당을 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면 저절로 떨어지면서 독립하여 살아간다고 한다.

 

  코알라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독특한 삶의 방식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소나 돼지처럼 아무 풀이나 곡식을 주면 알아서 큰다면 별 매력을 못 느낄 것이다. 오로지 유칼립투스가 있어야 살 수 있는 코알라인지라 그 놈을 보기 위해서는 싫던 좋던 호주로 날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남한 면적에 77배 정도의 크기인데 인구는 남한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나라이다. 그런데 그 호주가 우리와 가까이에 있으면 좋겠는데 비행기로 적어도 10시간은 걸려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먼 곳에 있는 코알라를 보기 위해서 간다는 것도 멋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코알라를 수입해서 우리가 키우면서 입장료만 받아도 장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쉽게 이해를 하자면 횡계 양떼 마을에 외국에서 들여온 양들을 구경시켜 주고 돈 받는 식으로 운영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 또한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호주에 갔다 온 사람 중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 가만은 그것을 실천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국립, 사립 동물원 어디에도 코알라를 키운다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코알라를 키울 수 없을 것인가? 서울 대공원에 가면 북극에 있는 곰새끼도 볼 수 있고 아프리카에 사자새끼도 볼 수 있는데 코알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보일 것이다. 이유는 코알라의 먹이를 조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문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코알라가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종자를 수입해다가 재배하여 먹이면 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코알라가 먹을 정도의 많은 량의 유칼립투스를 자연 상태에서 재배한다는 것도 수월치 않을 뿐 더러 우리나라 기후가 유칼립투스의 월동을 도와주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할 수 없이 코알라를 실제로 보고 싶으면 호주로 날아가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로마를 보기 위해서 이탈리아로 날아가야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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