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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에게도 새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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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에게도 새해가
미국의 IT사업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 대해서는 절대 공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태어남은 있었는데 죽음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한정해서 살펴보면 죽음과 삶은 제법 공평하게 보인다.
요는 탄생과 죽음 사이에 흘러가는 과정에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다.
탄생도 내 의지와 관계없었고 죽음 또한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렇게 나의 의지와 관계없는 곳에서는 공평이란 개념이 존재할지 모르지만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공평이 큰 힘을 못 쓰는 것 같다.
찌든 삶이던 부티나는 삶이던 간에 살다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보이는 것이라곤 불공평 밖에 없다는
것이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건 우리 자신과 타인을 비교해 보면 금세 나타날 것이다.
남은 멋있는 사람을 만나 초호화 저택에서 일류급 승용차를 끌고 다니는데 나는 그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쳐보자.
태어나기는 똑 같이 벌거벗은 가운데서 이루어졌는데 어떤 놈의 인생은 윤이 나고 또 어떤 놈의
인생에는 때가 구질구질 끼는가.
그 때낀 인생을 구가하는 것이 나 자신이라면 더 열불 날 수 도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좀 신나는 일부터 언급되어야 하는데 신세타령조로 시작되는 듯 한 기분이라 좀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글을 쓰는 순간에 그런 감정이 흘러나오는데서야 막을 도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인간사야 어찌 되었던 올 음력 새해도 시작되고 있고 새 아침도 밝아왔다.
이런 현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여건이라 본다.
이것만 한정한다면 세상사 가 제법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백수에게도 새해 새 아침은 밝아왔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할 시점인 것이다.
새해가 왔으니 새 출발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존의 방식대로 살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뭣, 인생이 대수냐!”
흘러가는 대로 살면 간단 한 것으로 귀착시켜버린다면 새해고 새 날이고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백수에게서 새해, 새 희망과 새 출발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가 크다고 본다.
새 인생, 새 출발이 잘 안 되는 현상을 백수라 하는데 이게 수월하게 잘 된다면 굳이 백수란
굴레를 뒤집어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백수 같은 굴레는 그저 남의 일이나
마찬가지로 보일 것이다.
희망과 존재감이 없어지거나 엷어지는 것을 백수의 세계라 보면 될 것이다.
더 쉽게 풀어본다면 타인이 인정해 줄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저 밥이나 축내면서 이 사회에 걸러적 거리는 존재 정도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백수의 계열은 아니다 하더라도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다면 이 또한 백수처럼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결국 백수란 일거리가 없이 시간이나 밥을 축내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개념정리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새해가 밝고 새 날이 온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는 것은 결국 그 세상에서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상통하리라 본다.
백수에게는 그런 일이 박탈된 상태를 일컫는다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보니 백수가 할 일이라는 것은 극히 한정되었을 뿐더러 그 세계 또한 협소하기 그지없다고 본다.
집안 일하기, 손자 돌보기, 취미생활, 전원생활, 봉사활동, 종교생활, 자기계발, 여행 같은 것이
주종을 이룬다고 본다.
이런 일도 여건이 맞아야 할 수 있는 일이지 아무개나 무턱대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 본다.
새해 새 날이 밝아도 밝게 보이지 않는 것이 백수의 심정이라 보면 그럴싸 할 것이다.
뭣을 해도 의욕도 떨어지고 흥미도 별로이면서 김만 빠지는 듯 한 인생이 백수의 전형이란
생각도 들어간다.
과거에 팔팔 하던 시절 같았으면 요맘 때 그 해에 할 일이 머릿속에 꽉 차 있으면서 그것을
달성하고 하는 욕망도 들끓었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도 연기철럼 날아가 버린 것이다.
새해 새 아침이 밝았는데 가슴이 설레지 않는다면 이는 필경 심리적 백수에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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