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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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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
온천 하나만 있으면 후손 대대로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리라는 것을
직접 확인 한 날이다.
일단 큰 지질변화만 없다면 온천수가 마른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좀 어렵다는 것도
정설에 가까운 것이다.
당대가도 망가질 염려가 없는 곳으로 자연이 인간에게 준 큰 선물을 누군가가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하늘이 준 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온천에 주인이라면 본인은 물론 그 자식과 또 그 자식들은 그것만 바라봐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뿐더러 심리적으로 풍족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행운을 얻어서 태어난다는 것은 로또 맞기보다 더 힘들다는 것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행운이 왜 내게는 없는가 하면서 한탄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온천을 가진 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전생에 엄청난 공덕을 쌓고 또 쌓은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아무에게나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세상에는 이렇게 남이 쉽게 접근하지 못할 알짜배기 선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존재하는 금쪽같은 선물을 그냥 물러 받을 수 있는 기회만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생각을 좀 바꿔보자는 것이다.
내가 후손 대대로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 보자는 것이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꿀물을 빨아 먹는 것도 좋지만 내가 꿀을 만들 수 있는 벌통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후손 대대로 그걸 만든 조상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자연에서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없다면 인위적으로라도 후손에게 물려줄 선물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찾지 않아서 그렇지 후손에게 물려줄 탄탄한 선물들은 무진장 많다고 본다.
회사를 만든다거나, 지주가 된다거나, 건물주가 된다거나, 돈이 되는 별난 특허를 가지고 있다거나,
돈이 되는 가업을 만드는 일 같은 경우일 것이다.
이런 것은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는 개연성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남의 것만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부러운 것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나에게는 성취와 존재감, 능력감이 생길 것이고 후손들에게는 훌륭한 조상으로 추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럽다고 느껴지는 순간 나는 초라한 인간으로 전락된다고 본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에는 부러움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태어났다고 본다.
그걸 떼어 내고 싶어도 떼어낼 수 없게 세팅되어 있음으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남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재산에 대해서 늘 부러움만 뇌까린다면 그걸 쫒다가 자신의
인생만 초라하게 엮어질 뿐이라 본다.
남이 부러워 할 것을 만들거나 찾아보자는 것이다.
쉽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내게 필이 꽂힐 뭔가 있다면 나의 인생을 거기에 걸다보면 좋은
일 있지 말라는 법 없을 것이다.
나의 로망을 띄워놓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그 로망이 현실화 될 수 도 있을 것이고, 설사
그게 성사가 안된다하더라도 소망하는 로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한 그 자체에도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의 휴식엔 역시 온천욕이 최고인 것 같다.
머리도 식히고 마음속에 찌든 때도 벗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우리 지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온천이 좀 있다고 본다.
물론 가까이에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해도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가고 싶은 온천을 찾아서 떠난다는 것 자체가 여행의 개념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온천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 설레는 것이 배가되리라 본다.
우리 고장에서 북쪽에 위치하는 온천 중에 유명한 곳이 속초 노학동에 있는 척산 온천일 것이다.
이 온천은 일제강점기에 왜놈들이 개발을 하다가 해방이 되면서 시추공을 막는 바람에 1966년경에
다시 시추공을 뚫어서 온천물을 끌어 올려서 척산 온천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다리를 다친 학이 이 온천물에서 치료를 받고 낳았다고 해서 학사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척산 온천은 예전에 습지였었는데 겨울철에도 풀이 얼어 죽지 않고 파랗게 살아 있었으며 온천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 그 물을 가지고 빨래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지명도 온정리로 불리어질 정도로 예전부터 따뜻한 물이 나왔다는 것을 구전으로 또는
실증적으로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1월 말 주에 척산 온천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 주에 영동지방에 눈이 온 다음 영하 11도 정도까지 떨어진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다가 그날은
많이 풀리면서 낮 최고 영상 7도까지 올라갔는데 바람마저 불지 않아서 봄날을 연상하게 할 정도였다.
11시가 다 되어 온천에 도착했을 때 깜작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차들이 들어차 있었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고 한 참 걸어서 온천으로 들어갔다.
차가 많은 만큼 그 안에 사람 숫자도 비례하여 많았다.
온천탕 안은 그야말로 어린아이부터 영감님들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으로 바글바글 들끓었다.
탕이면 탕, 샤워장이면 샤워장, 때 벗기는 곳도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인간들로 꽉 차 있었다.
사람이 많다보니 그와 비례해서 온몸에 시퍼렇게 문신을 새긴 자들도 간혹 눈에 띈다.
문신을 새길 수 밖에 없는 사연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비용이나 시간을 좀 더 건전한데
쓰였으면 더 멋있는 인생을 구가할 수 도 있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찌하였던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내가 낸 비용 11,000원어치 이상의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온천에 특징은 원천의 온도가 50도가 넘음으로 굳이 휘발유를 때서 물을 덥히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한다.
끓이지 않은 자연의 물로 온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중에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온천물은 산도가 9정도로 약알칼리성 물이라고 한다.
보통의 물은 산도가 7 내외라 보았을 때 알칼리 쪽으로 기우러진 물임으로 인체에 특별한 영향을
줄 정도라고 한다.
1회성으로 그 물에 담근다고 해서 피부나 특별한 질환에 당장 효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본다.
탕 내부에는 몇 번에 리모델링을 통하여 현대인에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냉온탕은 기본, 사우나실과 안마실도 어디에서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뭔가 다른 것을 굳이 찾는다면 노천탕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설악산 꼭대기가 보일 듯 말 듯 하면서 주변에 스트로부스잣나무와 벚나무 상부
가지가 보인다.
물은 너무 따뜻하고 머리 쪽은 너무나 서늘한 구조로 되어 있음으로 한 몸에서 냉온을 극명하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온천임에 틀림없었다.
온천이 끝난 시간은 12시 중반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땀을 빼고 난 다음이라 매우 출출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설악산도 식후경”인 셈이 되었다.
척산 온천에서 빠져나와 큰 도로 초입에서 좌회전하여 첫 번째 위치한 식당에 들어갔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차경도 즐길 수 있었다.
순두부와 황태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었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밥맛도 최상급이었다.
물론 온천욕을 하고 난 다음 출출한 가운데서 접하는 식사라서 더더욱 매력적인
점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온천욕과 그날의 점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행복하고 의미 있는 하루를 꿈처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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