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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머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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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6-11-16 13:00
댓글 2건
조회 970회
본문
나에게 흠모하고 사랑할만 한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누군가의 그리움 속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건 비운을 넘어 삶의 재앙이다
봄, 여름, 겨울은 때를 따라 떠나는 계절이지만
가을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쓰러져 죽음을 맞이하는 계절이다
그 죽음은 살아있는 것들을 지키기 위한 숭고함이다
만추 그 앞에 서면
절로 숙연해 지는 이유가 아닐지
사랑의 치적도 미움의 치적도 지극히 작고 미미한 것들이었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 이룩한 의식이 치적이다
그럼에도 그 치적들은
하루 아침에 허물어 버릴 수 있는 나약한 모래성 같은 것이다
나 역시 수많은 사랑을 버렸고
수많은 사랑으로부터 잊혀졌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나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사랑을 버리고 또 다른 무엇을 사랑하여 집착할지 모를 일이다
증오의 대상 또한 그러하리라
이렇듯 내가 나를 믿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사랑스러울때 아낌없이 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며 사랑하는 것이다
이렇듯 나의 철학은 무지하고 미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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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가페,에로스,필리아,프라토닉 사랑까지,
자비(慈悲)와 인(仁)은 또 어쩌라고..
받은 것만큼은 돌려주고 가야겠지요.ㅎ
바람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사랑은 진정성에 앞서 대상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한 것같습니다.
초설이 가까워집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