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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날개를 잘라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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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6-10-22 16:19 댓글 2건 조회 1,4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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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너무 사랑했다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 그 새가 날아갈 수 없도록 날개를 잘라냈다

날개 잘린 새는 이미 새가 아니었다


이기주의와 가식에 대한 총체적인 경고문이다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문명의 이기성으로 인류가 치루어야할 댓가가 무엇인지 예견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쉬임없이 복지를 핑계로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평화를 핑계로 더 많은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살생 무기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었다

이제 이 지구상엔 귀엽고 사랑스런 새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날개 잘린 새들이 철로 위에 줄지어 앉아있다

잠시 후 고속열차는 이 길을 지날 것이다




조안 바에즈의 새야 새야(Txoria Tx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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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ikipedia)

조안 바에즈(Joan Baez)는 대중에게 밥 딜런, 스티브 잡스의 연인이었으며, 60년대를 풍미한 ‘포크의 여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칭호들은 그녀를 표현하기에 너무나 부족합니다. 왜냐면 그녀는 뮤즈, 혹은 포크 뮤지션이기 전에 인권운동가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음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음악에서 그렇듯 전쟁터에서도 생명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 그 모든 소리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소용없죠.

- 조안 바에즈

오늘은 평화주의자이자, 인권운동가 조안 바에즈를 알아볼까 합니다.

유년기 - 인종과 사상의 ‘다름’, 음악의 자극제가 되다

조안 바에즈는 멕시코인 물리학자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반전론자였던 그녀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린 나이부터 인권과 정치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런 아버지의 행동이 조안 바에즈에게는 가장 큰 유산이었다고 말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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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즈가 여성들 (출처:Heretic, Rebel, a Thing to Flout)

그녀는 남캘리포니아 레드랜즈에서 중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백인들은 피부가 검은 멕시코계라는 이유로 따돌렸는데요. 그리고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치적 발언을 자주 하여,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경멸의 대상이었습니다.

조안 바에즈는 그때 느낀 ‘고립’과 ‘다름’이 음악을 하기 위한 자극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노력의 결과, 그녀만의 톤과 비브라토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조안 바에즈는 교내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청아한 목소리는 대중을 사로잡았으며, 당대 최고의 아이돌이자, 우디 거스리(Woody Gurthrie)를 잇는 포크계의 샛별이 되었습니다.

마틴 루터킹과 흑인인권 운동에 앞장서다

프로테스탄트였던 조안 바에즈는 퀘이커교 모임을 통해 마틴 루터킹의 연설을 듣고, 그의 사상을 배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본인이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흑인 출입을 제한한 공연까지 경험한 그녀는 누구보다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크게 느꼈는데요. 마틴 루터킹의 연설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고, 그와 비폭력주의 운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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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적 스승’ 마틴 루터킹과 함께 (출처:nesta)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로 유명한 1963년 워싱턴 대행진 때, 조안 바에즈는 20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35만 명의 군중을 이끌며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를 열창했습니다. 그 외에도 흑인 아이들이 백인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입학하는 현장에 있었으며, 이때부터 대중들에게 단순히 가수가 아닌 인권운동가로 알려집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연설 나는 꿈이 있어요

마틴 루터킹은 조안 바에즈의 사상을 다지는 데 다른 누구보다 훨씬 많은 도움을 주고,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소울메이트’ 밥 딜런과 인권을 노래하다

무명이었던 밥 딜런(Bob Dylan)은 조안 바에즈를 동경하고 만나고 싶었습니다. 피트 시거(Pete Seeger)의 소개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고, 동갑내기이면서 서로의 재능에 매력을 느낀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이미 스타였던 조안 바에즈는 그를 자신의 무대 게스트로 세우면서 도움을 주는데요. 밥 딜런은 순식간에 포크의 거물이 됩니다. 조안 바에즈는 밥 딜런에게 정치적 행보에 동참하길 원했지만, 밥 딜런은 원하지 않았으며, 결국 두 사람은 결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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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밥 딜런과 함께 (출처:tripod)

하지만 밥 딜런은 ‘Blowin’ in the wind’와 같은 전쟁반대, 인권을 노래하는 곡들을 씁니다. 그때부터 밥 딜런은 60년대 최고의 저항 뮤지션이자, 가사를 문학 반열에 올려놓은 시인으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조안 바에즈는 그의 방식을 인정하고, 이 인연은 나중에 ‘롤링선더’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통해 이어집니다.

사람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봐야

비로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중략)

얼마나 많은 포화가 휩쓸어야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 곁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 밥 딜런 ‘Blowin’ in the wind’ 가사 중

대중들에게 두 사람은 혼동기였던 60년대에 한 줄기의 빛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영향으로 포크는 저항의 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후배 뮤지션들이 그들을 롤모델 삼아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 밥 딜런은 2016년도 노벨 평화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보컬 웨스트라이프 - 나는 꿈이있어요(I Have A Dream) 듣기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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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인간처럼 잔인한 동물이 어디에 또 있습니까?
요리라는 명분으로 자르고, 썰고, 난도질 하고
삶고, 굽고, 볶고, 지지고, 튀기고..
그러고도 질근질근 x어서 먹는 동물을 상상해 보십시요.
(우리 나이엔 우물우물 먹지만~)
원죄는 인간입니다.      아  닌  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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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이숍 이야기 같지만 시사하는 바가 가슴에와 닿기에 올려봤습니다.
절대적 善은 인간사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