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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漢詩이야기(173) .. 허난설헌의 채련곡(연밥을 따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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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양 작성일 2016-10-02 08:11 댓글 2건 조회 1,0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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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기님이 초당마을 허난설헌(허초희)의 생가를 촬영하여 올렸기 한 장 빌렸지요.


    유학(儒學)사상에 물든 조선조의 여인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여러방면으로 활동의
    제한을 받았고 그리하여 문화예술방면에서 빼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그들의 솜씨가
    제대로 전하여 지지 않고 있다.

    당시 여인들의 글공부에 대하여는 "여자들도 경전(經典)을 읽고 시문(詩文)을 짓되
    그 내용이 너무 공교(工巧)하면 창기(娼妓)와 드를바 없으니 이를 피하라." 하였다.
    이러한 제약으로 사랑, 그리움등에 대한 글은 찾아보기 어렵고 가정을 지키는 여인
    으로서 나라에 충성하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으니 효도(孝道)에 관한 글만이 주류를
    이루었다. 시서화에 능한 신사임당도 어머니를 그리는 시 두 수만이 전하고 있다.

    그런데 사대부의 며느리로서 다양한 시를 남긴 허난설헌(許蘭雪軒 : 1563~1589)은
    그의 동생 허균(許筠 : 1569~1618)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할 것이다. 許筠이
    27세로 요절한 그의 누이 허난설헌의 시문을 정리하면서 그 내용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면 문제가 될것 같아서 중국(明) 친지에게 출판을 부탁하고 그 책이 일본에
    전하여 지니 중국, 일본에 까지 허난설헌의 명성(名聲)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허난설헌(許楚姬)의 採蓮曲(채련곡 _ 연밥을 따면서 부르는 노래)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해맑은 가을 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蓮花深處繫蘭舟 [연화심처계란주]  연꽃 우거진 곳에 란주(배)를 매었네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연자]  물 건너 님 만나 연꽃따서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수]  행여 누가 봤을까 반나절 부끄러웠네.

     당시 풍습으로 남자가 아닌 여자가 먼저 프로포즈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당시 세도가인 안동김씨의 며느리로서 이런 내용의 시문을 지었으니 놀랍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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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
꽃다운 나이 27세에 졸하였으나
그를 찾는 발길은 지금도 내일도 이어지고,

그의 시가 읊어지는 한 오늘도 그의 영혼은
우리와 함께 살아 있음이니
그의 나이 453세..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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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예술은 길고 인생은 ???
아름다운 이름이 오래 간다지요.
더러운 이름도 덩달아 오래가고요.
초당동 교육연수원입구 허난설헌의 시비에
芙蓉三九朶 .. 연꽃 스물일곱송이 ... 라고 노래한
허난설헌의 시를 보면 자기 운명을 예견하고 있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