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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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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4-09 08:23 댓글 0건 조회 7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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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곁에 있어주

  나는 네가 좋아서 순한 양이 되었지. 풀밭같은 너에 가슴에 내 마음은 뛰어 놀았지. 아침부터 왜 이 노래의 가사가 떠 오르는지 이해하기 좀 힘들다. 창밖은 봄의 기운이 완연한데 이에 맞추어 기분이 봄날처럼 부드러워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같은 사물이나 대상을 보고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 인간의 감정을 가장 압축하여 표현한 단어가 희노애락이 아닐까 싶다. 이 희노애락의 내부에 들어가면 그 단어 이상의 감정들이 서로 교차해 가면서 인간의 감정 인생사가 연출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인간사는 의식주를 해결하면서부터 감정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아니 의식주 자체도 감정에 의해서 엮여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봄이 되었다. 한 겨울철을 생각하면 봄이 멀기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어떻게 봄을 맞을 것인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겨울에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생각만 했지 봄이 되었을 때 어떻게 맞이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준비 없는 가운데서 맞이한 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할 겨를도 없이 남 따라 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봄날같은 생각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봄날을 젊은 어느 날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젊은 어느날이 언제인지 딱 부러지게 지정할 수 없는 경우 이 순간이 인생의 봄날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요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인생의 봄날이 언젠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으로 세상을 재단한다는 것은 독단에 가깝다고 느끼기에 중론쪽으로 가려는 속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생의 봄날이 왜 그리 중요한지도 생각을 해 볼 문제라 본다. 봄이라는 것은 사계에서 겨울이 지난다음에 나타나는 계절이다. 겨울은 저온으로 인하여 생명체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부적합하기에 정체되는 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봄은 이런 동토를 활성화된 생명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신호의 역할을 하는 계절인 것이다. 새로운 생명체가 싹트고 죽은 것만 같았던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면서 꽃이 핀다는 것에 대하여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인 것이다.

 

  젊은 날에는 봄날의 소중함을 익히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늘 들어간다. 인생의 봄날에 해야 할 일을 먼저 인식하고 그 일을 잘 처리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봄날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언젠가는 봄날이 갈 것이다. 가는 봄날을 늘 아쉬워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지나간 봄날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 봄날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증표가 아닐까 싶다. 인생의 봄날이 꼭 젊은 날에만 있으라는 것이 법이나 지침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니라 본다. 내 마음속의 봄날은 이 순간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봄날의 아쉬움이 있다면 자연의 봄이라도 망끽할 수 있도록 남산 벚꽃길이나 경포호수 벚꽃길을 걸어보면 조금은 해소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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