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에빙하우스
페이지 정보
본문
첫 숟가락에 배부르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공부라는 것을 잘 하기가 어려운 체질이라 보면 될 것이다. 어쩌다 부모를 잘 만나 우수한 학습력을 가진 유전자를 이어 받았다면 모를까 적당히 책을 보고 배워서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공부와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숙명에 처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인이 염원하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잘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과 실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방법 중에서 가장 보편화 된 방법이 반복학습이 아닐까 싶다. 한번 들어서 안 되면 두 번, 그래도 안 되면 골백번을 듣게 되면 머리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듣던 말 중에 하나인 “귀에 떡지가 앉도록 듣는다.”는 것이다.
독일의 심리학자였던 에빙하우스는 인간의 두뇌에서 망각이 이루어지는 것을 시간대별로 연구를 하였다. 한 번 들은 것은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가면 점점 잊혀지는 것이 인간의 두뇌라는 것이다. 이 망각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반복학습이라는 것이다. 잊어버릴만 하면 또 학습을 한다거나 학습의 량을 반복적으로 하여 아예 뇌에서 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한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죽어라 반복학습만 하면 누구나다 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가 있는가 하면 그 또한 장담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단순한 것을 반복학습하는 것은 모르지만 이 세상에 수없이 많은 이론이라던가 현상을 모두 반복적으로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본다. 공부를 어느 정도한다는 것은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 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누가 더 많은 량을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머릿속에 오랫동안 파지할 것인가가 관건인 것이다.
단순반복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조그만 일에도 실증을 내고 팽개치는 성질을 가지고는 꾸준한 학습을 하기 어려우리라 본다. 남이 한 두 번 보고 실증을 느낄 때 그 이상의 반복을 통하여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공부와 인연을 맺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반복은 덜 하고 학습을 잘 하길 모든 사람들이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족집게처럼 잘 가르쳐주는 선생의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을 것이고 훌륭한 교재를 통하여 스스로가 터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천부적으로 기억용량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흔히 쓰는 컴퓨터도 CPU나 메모리의 용량에 따라 처리속도나 기억용량의 차이가 나듯 인간의 두뇌도 어느 정도 용량을 가지고 태어나면 학습이 훨씬 쉽다는 것은 거의 정론화 된 이론이 아닐까 싶다.
원초적으로 학습의 우수한 유전자를 타고 태어난 경우를 제외하고 많은 용량의 지식을 머릿속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면 반복학습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단 시간과 인내가 많이 필요하다는 맹점은 있지만 달리 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평생학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인간사에서 나이가 젊던 많던 간에 공부와 떨어져 살기는 어려운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 정설일 것이다.
- 이전글길 위에서 길을 묻다 66 – ‘꽃샘추위’ 17.04.01
- 다음글타이밍 싸움 17.03.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