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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3-29 09:03 댓글 0건 조회 7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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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입식 교육이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인간이 하던 단순반복적인 일을 기계가 하게 된다. 농경시대에 전통적인 기법으로 이루어지던 산업에서는 선대가 물려준 방식대로 이어가면 족하였다. 이러던 것이 산업화가 되면서 각종 기계나 기구가 나오고 이를 운영해 줄 많은 인력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산업혁명은 단시간에 동종의 물건을 다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의 출발이었던 것이다. 이를 뒷받침해 줄 인력을 단시간에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해서 구안된 교육법이 in put을 중시하는 패턴으로 출현이 된 것이다. 교육도 산업처럼 단시간에 다량으로 당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교육법인 것이다.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시키는데는 in put 방식이 과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론 교육이건 실습을 하는 교육이건 수요자를 모아서 붕어빵 찍어 내듯 목적으로 하는 획일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인재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하는 주제로서 떠 오른 것이다.

 

  지금은 학교 현장에서는 칠판과 백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화이트보드와 마카펜이 꿰차고 있다. 일부에서는 교육방법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 보면 여전히 주입식 교육방법을 떨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을 만들 수 없다고 외치는 가운데서도 학교현장은 이 교육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주입식이 아닌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주입식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주입식 교육이 가지는 남모를 매력이 있으리라 본다.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 교육의 종착역은 누가 뭐라해도 대입수능일 것이다. 이 수능을 잘 보기 위한 교육에 올인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대입수능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치루어진다. 이렇다 보니 창의적인 사고보다는 머릿속에 든 정형화된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오지선다에서 정답을 찾는데 창의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수능뿐만 아니라 많은 청소년들이 갈망하는 공무원시험은 어떤가? 이또한 기본적인 지식 베이스가 없으면 도전을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옛날에 고시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절간이나 산속에서 도를 닦듯이 공부를 했다. 지금은 산속이 아닌 고시촌에서 도를 닦듯이 공부를 하는데 이 방식은 오롯이 주입식 교육인 것이다.

 

  이럿듯 우리가 교육을 통한 결과를 어디에다 어떻게 써 먹느냐에 따라 교육과정의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방법의 개선책을 아무리 내 놓아도 종점에는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같은 선택형의 평가가 있는 한 in put교육의 선호도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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