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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인연의 미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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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7-03-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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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고 끊고 잇고 버리고 새기고 지우고 불지르고 불끄고
기리고 저주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질투하며 꽃피우고 꽃지우고 흔들리며 누울 듯 기울며 살다가
그 인생의 끝에서 비로서 모든 인연을 마감한다
그리고 그 마감의 끝에서 무엇을 만나 또 하나의 삶을 이어갈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기이하지 않은 인연이 어디 있으랴
삶이란 부실한 인연에 대한 실없는 집착이거니 싶지만
필연으로 닥칠 그 모든 집착을 버려야할 날을 위하여
오늘은 널 뜨겁게 안아 주고 싶다.
한없는 집착으로 너에게 매이고 싶다.
설중 매화가 선비를 닮았다면 동백은 농염하지만 헤프지않은 고상한 여인이다
미인박명이라 했다
추한 몰골로 길게 사느니 차라리 늙기 전에 죽음을 택해야하는 운명을 타고 난 여인
바닥에 떨어져 눕기까지 결코 시들지않는 동백
그 도도함
타고난 미인이 아닐 수 없다.
자만도 교만도 삶의 한 얼굴이다
자존심의 이면에는 반드시 자만심이 숨어 있고 겸손은 교만의 그림자 같은 것.
어둠의 덩어리었던 태초에 빛을 불어 넣고 그 어둠과 빛 속에 인간을 불어 넣으시셨으니
네가 그 어둠으로 인하여 교만하나 그 빛으로 인하여 겸손하며
그 빛으로 인하여 겸손하나 그 어둠으로 인하여 교만해 지는 것.
내가 교만하나 나보다 더 교만한 자가 있고
내가 겸손하나 나보다 더 겸손한 자가 있나니
생긴대로 가진대로 살다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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